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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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겐마' 김재경 "인생 2회차 살아도 똑같을 것…즐거움이 동력"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5.29 07:00 / 기사수정 2022.05.29 04:09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재경이 연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지난 27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하 '어겐마')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

극중 김재경은 정의로운 기자 김한미 역을 맡아 활약했다. 김한미(김재경 분)는 김석훈(최광일)의 혼외자라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일탈과 방황을 거쳐왔으나 김희우(이준기)를 만나면서 성장하는 캐릭터다.

엑스포츠뉴스는 종영에 앞서 김재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재경은 그룹 레인보우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연기자로 활동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김재경은 이 '전환점'에 대해 "너무 운이 좋게도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기회를 만나게 됐다. 단막극도 찍어볼 수 있었고 예능을 통해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그때는 '팀을 위해 잘해내야만 한다'라는 중압감 때문에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근데 웹드라마를 하면서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 거구나' 조금 맛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 조달환 선배님을 예능을 통해 만났는데 우연히 같은 작품을 들어간 적이 있었다. 연기 레슨을 잠깐 받았었는데 선배님이 '연기 별거 아니야. 인생 잘 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면 돼. 너만 네 인생을 잘 살고 너를 공부하면 돼'라고 해주셨다. 그게 너무 재밌어보였다. 제가 저를 공부해 본 적이 없었다. 멀리에 있는 나만 바라보고 지금 가고 있는 나를 한번도 바라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재경은 연기에 대해 "'이게 연기라면 평생 재밌게 할 수 있는 분야겠다'라는 생각에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새로 눈을 뜬 것 같다. 예능에서 '저는 오늘만 살아요' 했던 게 진짜 오늘만 살아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오롯이 돌아보고 그걸 쌓아서 김재경이란 사람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지금을 충실히 살았을 때 나중에 어떤 배역을 맡아도 김재경 안에서 끌어다 쓸 요소들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김재경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 연기라는 것"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어겐마' 제작발표회에서 "침체된 것 같았다"고 말했던 김재경은 "어떤 기분이 들어서 그런 말을 했냐면, 나는 무언가를 막 하고 싶은데 내 몸이 내 뜻대로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해석하고 이렇게 표현을 하고 싶은데 착 들어맞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이걸 어떻게 극복하지?' 고민에 쌓여 있었다. 근데 이번 드라마를 할 때는 나를 눌렀던 마음이 안 느껴지게 촬영을 했고, 모니터를 했을 때도 그 전에 느꼈던 어긋남이 잘 안 느껴져서 '이걸 극복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낸 김재경은 "정말 소소하게 하루하루 느끼는 즐거움이 동력이다. 연기라는 것은 김재경의 삶이 좀 더 단단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방향을 잡아주는 것 같다. 더 나은,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게 모든 감정을 만끽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드라마 속 설정처럼 인생 2회차를 살게 된다면 김재경은 어떤 선택을 할까. 김재경은 "똑같이 살 것 같다. 근데 다른 시대에는 살아보고 싶다. 전기가 없을 시대. 그러면 똑같이 살아도 다른 삶이 펼쳐질 것 같아서 대과거로 가보고 싶다. 그냥 너무 감사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만족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라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이어 "너무 하루하루 행복한 일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아무렇지 않은 것도 길을 가다가 남의 집 화단에 '오늘은 빨간 꽃이 폈네' 한다. 제가 요즘 꽃 사진을 그렇게 찍더라. 보도블럭 사이에 잡초가 비집고 나와서 꽃이 핀 걸 봐도 행복하다. '지난번에 했던 밥은 질었는데 오늘은 적당하네' 하면서 행복하고"라며 밝게 웃었다.

'다시 아이돌로 데뷔한다면?'이라는 질문에도 "시대가 중요한 것 같다. 저희가 활동했던 그 시대를 너무 감사해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연습생 때만 해도 외국 아티스트 노래를 카피하고 롤모델 삼고 연습을 했었다. 근데 데뷔를 하니까 너무 럭키하게 K팝 열풍이 불었다. 저희 시대가 너무 감사한 시대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김재경은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면) 다른 시대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 가수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 시절 아이돌들에게 다양한 기회의 문이 열려 있었다. 시작을 하면서 내가 행복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에 푹 빠졌던 것 같다"라며 열정을 뽐냈다.

'어겐마' 종영, 김재경의 만족감은 어느 정도일까. 김재경은 "늘 아쉬움이 먼저 보인다. 하지만 침체됐던 마음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 완전히 털어낸 것 같다. 에너지 발산형의 (이준기) 배우님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니까 너무 좋은 본보기를 본 것 같다. 얻어가는 게 아주 많은 현장이었다"라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나무엑터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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