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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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빈 "생선장수 말투? 경매장 참고…이병헌 선배님 궁금해" [엑's 인터뷰④]

기사입력 2022.05.28 13:02 / 기사수정 2022.05.28 07:21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박지빈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이다.

극중 박지빈은 MS 마트 생선 코너 담당 생선 역을 맡았다. 생선(박지빈 분)은 배달 경력자, 트랜스젠더, 전과 3범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캐릭터. 박지빈은 생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5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박지빈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박지빈이 맡은 생선 역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며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박지빈은 이에 대해 "짧은 시간 안에 마트 사람들이 다 다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나. 저도 3, 4부까지는 용의선상에 있는 캐릭터였다. 여장이 등장하기 전까지 말이 없다가 장사를 능수능란하게 하면서 손님들을 상대하는 모습들이 대성(이광수 분)의 의심을 사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리와 코미디가 적절히 섞인 가운데 범인을 찾는 과정이 몰입을 더했다. 박지빈은 범인의 정체를 알았냐는 질문에 "사실 배우들끼리도 몰랐다. 리딩할 때도 몰랐다. 1부 모니터를 하는데 실시간 톡에서 (시청자분이) 이미 아시더라. 그걸 보면서 너무 신기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1부에 부동산은 얼마 나오지도 않는데 '아 뭐지? 제작사가 일부러 스포하신 건가? 노이즈 마케팅인가?'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배우들이 있는 톡방에서도 그런 댓글들을 공유를 했었는데 우리 대본에는 없던 내용들을 추리하셔서 범인을 만들어내는 댓글도 있었다. 이런 장르는 처음 접해보는데, '이게 또 다른 재미일 수 있겠구나'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8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박지빈은 "너무 아쉬웠다. 여담이지만, 첫 방송을 보고 '너무 재밌다' 하다가 얼마 안 돼서 광수 형이 '다음 주가 막방인 거 맞아?'라고 하더라. 몇 개월 동안 이렇게 찍었는데 다음주가 막방이라니, '이게 맞는 거냐'는 얘기를 주로 했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호흡이 짧고 빠르게 진행돼 추리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박지빈은 "그걸 만들어내기 위해서 컷을 많이 갔던 것 같다. 코믹적인 부분도 있지만 스릴러도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걸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다.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서 갔다"고 설명했다.

박지빈은 손님을 불러모으는 생선장수 역할부터 트랜스젠더까지 다채로운 캐릭터 설정을 여유롭게 표현했다. 박지빈은 손님 응대 신을 언급하며 "제 신 중에 가장 부담스러웠던 신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생선이 트랜스젠더라는 역할을 맡았을 때 표현될 수 있는 부분과 1, 2부에 말수가 없다가 '이런 모습도 있네' 보여줄 수 있는 게 그 신이었다. '어떻게 표현을 하지?'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가 선글라스도 해보고 '랩도 해볼까, 노래도 해볼까' 했다. 원래 대본에는 '생선이 마이크를 휘어잡고 손님들을 상대한다' 정도였는데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가 이런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릴까' 고민을 하다가 나온 장면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많이 바뀌었던 장면 또한 생선이 손님들을 상대하는 신이었다고. 박지빈은 "현장 전날까지 감독님과 얘기했던 것 같다. 혼자 영상을 찍어서 보내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하지?' 제가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하다가 현장에서 마트 사람들의 반응도 보고, 선배님들께도 여쭤봤다. 그 신에 대한 수정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해당 신에서 박지빈은 능글맞은 말투와 알바 경력자 다운 면모를 뽐내며 이목을 모았다. 박지빈은 "그것도 대본이랑은 완전 다른 건데, 제가 보고 연습했던 건 경매장 말투다. 아무리 찾아봐도 잘 안 나오고, 오히려 마트에서 생선을 파시는 분들은 그런 말투를 잘 안 쓰시더라"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저는 제 신에서 경매장에서 빠른 템포의 반복되는 말투를 쓰려고 했다. 마트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실제로 생선 파는 곳에 가서도 어떻게 배치가 됐나도 봤다. 그런 복장도 잘 없더라. 드라마적인 요소로는 (과장된 말투가) 조금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지빈은 '살인자의 쇼핑목록' 이후 편성된 '우리들의 블루스'를 언급하며 "이병헌 선배님도 그런 시장 신들이 있지 않나. '우리들의 블루스'가 앞에 있었다면 그걸 참고했을 것 같은데 저희가 먼저 방영이 됐다. '선배님은 뭘 보시면서 참고를 하셨을까' 궁금했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진=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tvN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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