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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 주상욱 "이방원 교육관 싫어…5살 딸 건강하고 즐겁게 크길"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5.10 15:55 / 기사수정 2022.05.23 16:3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주상욱이 '태종 이방원'을 마친 소회와 함께 아내 차예련과 5살 된 딸 인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KBS 1TV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 5년 만에 부활한 KBS 정통 대하사극으로, 평균 10%대 최고 11.7%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상욱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이자 조선 제3대 왕, 주인공 태종 이방원을 연기했다. 고려 말 문인이었던 청년 이방원부터 동생들을 제거하고 왕위에 오른 뒤 왕권 강화에 힘썼던 말년의 태종까지 다양하고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인생작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주상욱은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여곡절 끝에 잘 마쳤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며 "보통 드라마 시작 전에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나.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이번 작품을 통해 절실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사극을 많이 경험했지만 정통 대하사극은 주상욱에게도 첫 도전이었다. 그는 "(장르적으로) 엄청난 부담이었다. 게다가 5년 만에 선보이는 대하사극이지 않았나. 캐스팅할 때부터 분위기가 무거웠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똑같은 드라마 현장이더라. 대하사극이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낄 정도로 어떤 드라마 보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답했다.

장르적인 무게감도 컸지만 맡은 캐릭터도 사극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거쳐간 태종 이방원이었다. 주상욱은 "처음 시작할 때 이방원을 연기한 선배님들에 다해 지겹게 들었다.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저는 누구를 뛰어넘을 생각도 없었고 또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우리 만의, 나만의 이방원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콘셉트도 기존 극과 다르게 가족 안에서 아들, 남편, 아버지로서의 이방원의 이야기를 했다. 사람 이방원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캐스팅 당시 '태종 이방원'에 적극적이었다는 주상욱은 "말 못 할 비하인드가 있긴 하지만 저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무조건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극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런 기회가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사극에서 역사적인 인물의 타이틀 롤을 맡는다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방송 전 주상욱의 캐스팅에 반신반의했던 시청자들은 첫 회 아들 세종과 마주한 태종의 광기 어린 연기에 호평을 쏟아냈다. 주상욱은 "프롤로그 신을 끝날 때쯤 다시 봤는데 쑥스러워서 못 보겠더라. 지금 하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 사실 초반에는 대하사극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 됐다. 그래서 앞 부분만 잘 버티자고 생각했고 중반 왕이 된 이후로 더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던 것 같다"고 시청자 반응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내 차예련도 든든한 응원군이었다. 주상욱은 "아내가 방송을 열심히 봐줬다. 반응은 당연히 칭찬만 한다. 내가 하는 건 다 잘했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극중 이방원은 자식 교육에 유독 엄격한 아들 바보이기도 했다. 주상욱은 딸에게 어떤 아빠냐는 물음에 "저는 무조건 잘 놀아주는 아빠다. 아이가 과격하게 놀아주는 걸 좋아하더라. 뛰고 들고 던지고 한다"며 호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요즘 시대에 이방원처럼 교육하면 둘 중의 하나는 (집을) 나가야 하지 않겠나. 딸이 이제 5살이다. 주위에서는 영어 시키고 과외 붙이고 난리가 났더라. 저는 그런 건 바라지 않는다. 우리 애기는 건강하고 즐겁게 컸으면 한다. 만약 이방원처럼 교육한다면 애가 사춘기 때 비뚤어질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종 이방원'은 주상욱의 폭발적인 연기력이 잘 드러난 작품이었다. 연말 큰 상을 기대해 볼 법 하지 않냐는 질문에 주상욱은 "사실 상에 대해서는 큰 기대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상을 받더라도) 현실적으로 큰 상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고 또 작품이 빨리 끝났다"며 "방송이 한 10월쯤 끝났어야 하는데 너무 초반에 끝난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했던 동료 선후배들에 고마움도 전했다. 주상욱은 "김영철 선배님은 이번에 처음 뵀다. 첫 촬영부터 저랑 함께하는 신이 꽤 많았다. 선생님들은 대사 한 마디만 들어도 감을 잡지 않나. 초반에 정말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박)진희와는 '자이언트' 이후 오랜만에 만났다. 또 둘이 동갑이다. 진희는 성격이 좋아서 뭘 해도 다 받아준다. 개인적으로 처음 보고 덜 친한 사람보다 친한 사람과 (연기)하는 게 편하다. 분명 서로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주상욱은 "양녕대군 역의 (이)태리는 완벽주의에 가까운 연기를 해서 놀랐다. 얼마나 많이 준비했을까 싶을 정도로 NG를 한 번도 안 내더라. 그리고 충녕대군 세종 역의 (김)민기는 프롤로그 찍고 최근에 다시 촬영장에서 만났는데 연기한지 1년이 안 됐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나이도 21살이더라. 그 정도 외모에 연기, 나이면 잘 될 것 같다. 나중에 '잘되면 나 잊지 말아라'라고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태종 이방원'은 시청률 11%를 돌파하며 순항하던 지난 1월 동물 학대 논란으로 드라마 존폐 위기기에 놓였었다. 낙마 신을 촬영하기 위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렸는데 해당 말이 촬영 일주일 뒤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것. 동물보호단체의 고발에 이어 드라마 폐지 청원까지 진행되며 촬영이 무기한 중단됐으나 KBS 측이 '동물 안전 보장 가이드라인' 조항을 신설하고 사과를 거듭한 끝에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할 수 있었다.

주상욱은 "저는 문제가 된 현장에 있지 않았고 직접 관련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주연 배우로서 당연한 책임을 느꼈다. 우리 스태프와 배우만 해도 300명이 넘는데 보통 이 정도의 작품을 하면 쫑파티나 모여서 밥이라도 먹는다. 그런데 다들 하지 말자고 해서 식사 자리도 없이 끝냈다. 다들 안타까워했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작품을 하다가 중간에 한 달을 쉰 적은 처음이었다. 이런 사례는 주변에서 본 적도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드라마가 폐지되는 줄 알았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끝난다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컸다. 한 달 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이후 촬영이 재개되면서 다시 현장에 나갈 수 있었다. 잘 마무리된 것에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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