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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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 "'태종 이방원' 폐지되는 줄…마음고생 심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5.12 08: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주상욱이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불거진 말 사망 사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KBS 1TV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 5년 만에 부활한 KBS 정통 대하사극으로, 평균 10%대 최고 11.7%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상욱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이자 조선 제3대 왕, 주인공 태종 이방원을 연기했다. 고려 말 문인이었던 청년 이방원부터 동생들을 제거하고 왕위에 오른 뒤 왕권 강화에 힘썼던 말년의 태종까지 다양하고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인생작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주상욱은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여곡절 끝에 잘 마쳤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며 "보통 드라마 시작 전에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나.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이번 작품을 통해 절실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앞서 '태종 이방원'은 시청률 11%를 돌파하며 순항하던 지난 1월 동물 학대 논란으로 드라마 존폐 위기기에 놓였었다. 낙마 신을 촬영하기 위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렸는데 해당 말이 촬영 일주일 뒤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것. 동물보호단체의 고발에 이어 드라마 폐지 청원까지 진행되며 촬영이 무기한 중단됐으나 KBS 측이 '동물 안전 보장 가이드라인' 조항을 신설하고 사과를 거듭한 끝에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할 수 있었다.

주상욱은 "저는 문제가 된 현장에 있지 않았고 직접 관련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주연 배우로서 당연한 책임을 느꼈다. 우리 스태프와 배우만 해도 300명이 넘는데 보통 이 정도의 작품을 하면 쫑파티나 모여서 밥이라도 먹는다. 그런데 다들 하지 말자고 해서 식사 자리도 없이 끝냈다. 다들 안타까워했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작품을 하다가 중간에 한 달을 쉰 적은 처음이었다. 이런 사례는 주변에서 본 적도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드라마가 폐지되는 줄 알았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끝난다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컸다. 한 달 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이후 촬영이 재개되면서 다시 현장에 나갈 수 있었다. 잘 마무리 된 것에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태종 이방원'은 주상욱의 폭발적인 연기력을 잘 드러난 작품이었다. 연말 큰 상을 기대해 볼 법 하지 않냐는 질문에 주상욱은 "사실 상에 대해서는 큰 기대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상을 받더라도) 현실적으로 큰 상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고 또 작품이 빨리 끝났다"며 "방송이 한 10월 쯤 끝났어야 하는데 너무 초반에 끝난 것 아니냐"고 웃음을 지었다. 

시청자들의 호평에는 "단순하게 '연기 잘한다'가 아니라 '진짜 이방원 같다'고 말해 주셔서 좋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주상욱은 "'태종 이방원'은 제게 새로운 시작 같은 느낌이었다. 젊음의 끝에서 만난 작품인 것 같기도 하고 나이가 들기 시작한 배우로서의 첫 작품인 것 같기도 했다. 언제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앞으로 계속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 인생에 강하게 남는 작품인 건 분명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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