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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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부모님께 커밍아웃, 세상 무너진듯한 표정" 22년전 회상

기사입력 2022.05.09 14:35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부모님에 커밍아웃한 당시를 회상했다. 

홍석천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2년전 나도 엄마 아빠한테 커밍아웃 했었다. 나는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그때의 엄마, 아빠 표정을 잊을 수 없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어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 뭐든지 잘하고 믿어라 했던 아들한테 처음으로 배신 당하고 실망한 듯한 표정 앞으로 나에게 닥칠 일들에 대해 아무 도움도 못 줄 거 같은 표정. 그렇게 22년이 흘렀다"며 "나는 정말 치열하게 살았고 내가 게이라는 사실 때문에 당하는 수많은 차별에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날의 엄마, 아빠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서였다. 나는 그렇게 이 나라에서 살아남아야했다"고 부모님께 커밍아웃한 이후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커밍아웃한지 22번째 맞는 어버이날 내 젊은시절 엄마한테서 원했던 말들을 영국드라마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 잘 이겨내고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속 어딘가 아직도 상처들이 곪아있나보다. 세상 참 좋아졌다 생각하다가도 지금도 정체성과 차별 때문에 힘들어 할 또다른 홍석천과 가족들이 곳곳에 있다는 걸 알기에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홍석천은 "이쯤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차별금지법 이란 게 생길 때가 되지 않았을까. 말로만 선진국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진정한 변화가 필요한 때다. 그저 드라마같은 얘기겠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꿈꿔본다. 꿈꾸는건 자유라지? 그래보자"라며 바람을 드러낸 뒤 "엄마 아빠 사랑해요. 건강하게 버텨줘서 고마워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사진 = 홍석천 인스타그램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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