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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 10년 만의 韓 전시회 "아이들에 영감 줄 수 있길" [종합]

기사입력 2022.04.29 13: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팀 버튼 감독이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전시로 10년 만에 서울을 찾았다.

29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2층 서울-온에서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팀 버튼 감독과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 지엔씨미디어 홍성일 대표가 참석했다.

'가위손'(1990),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1993),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유령 신부'(200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빅 아이즈'(2014),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 등을 연출한 거장 팀 버튼 감독은 판타지, 코미디, 호러가 뒤섞인 버트네스크(Burtonesque, 버튼 양식)를 대표하는 기괴하고 몽환적인 인물들을 창조해내며 판타지 영화의 대표주자로 활약해왔다.


이날 팀 버튼 감독은 "10년 전에 서울에 왔다가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 다시 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우주선 같은 공간 안에 들어오니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도 느껴진다"고 웃으며 인사한 뒤 "한국 관객들이 제 전시를 즐겨줬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저희 전시를 보고 창작을 할 수 있는 영감을 받아가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계속해서 창작물을 만들어갈 수 있는 그런 영감의 원천에 제 전시가 있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얘기했다.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서울전은 팀 버튼 프로덕션이 직접 기획한 두 번째 월드 투어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팀 버튼 감독의 약 50여 년간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전시는 팀 버튼 감독이 어린 시절 그린 스케치부터 회화, 데생, 사진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든 캐릭터 모델에 이르기까지 최초로 공개되는 150여 점의 작품을 포함해 총 520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는 인플루언스(Influences), 특별한 홀리데이(Holiydays), 유머와 공포(Carnivalesque), 인물에 대한 탐구(Figurative Works: MEN, WOMEN OR CREATURES), 오해받는 낙오자(Misunderstood Outcast), 영화 속 주인공(Film Characters), 폴라로이드(Polaroids), 세계 여행(Around the World), 실현되지 않은 프로젝트(Unrealized Projects), 팀 버튼 스튜디오(The Artist’s Studio)까지 10개 주제로 구분됐다.


월드 투어 전시의 첫 시작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번 전시는 전시장 입구에 팀 버튼 감독의 시그니처인 대형 '벌룬 보이'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8.5m 대형 조형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지난 2012년 팀 버튼 프로덕션과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이 공동으로 기획했던 '팀 버튼 전'은 뉴욕, 멜버른, 토론토, 로스앤젤레스, 파리, 서울을 순회하면서 단숨에 전 세계 관람객을 매료시키며 연일 매진사례를 이어간 바 있다.

한 도시에서 한 번 이상 전시를 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팀 버튼 감독이 서울을 다시 찾게 된 데에는 우연히 찾은 광장시장에서 먹은 부침개 맛과 시장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 등 서울에 대한 좋은 기억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해져 있다. 

팀 버튼 감독은 "존경하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건축물에서 꼭 한 번 전시를 열고 싶었다. 자하 하디드의 유작인 DDP에서 전시를 열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라며 "저는 저 스스로를 위대한 예술가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림 그리는 것을 항상 좋아했다. 그게 사진이든 그림이든 보는 사람들이 즐기고, 무게 중심을 갖고 살아가는데 제가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저를 보면서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영감을 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는 "팀 버튼의 세계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 다양한 드로잉 작품들을 총망라했다. 이렇게 만든 작품들이 레퍼런스가 돼서 또 해석이 되고, 어떻게 영화라는 결과물로 탄생하게 되는지 여러분이 팀버튼 감독의 영감의 원천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서울로 돌아와 한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번과는 다른 새로운 전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도 "10년 만에 서울에 오신 팀 버튼 감독님을 기쁜 마음으로 모시게 됐다.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완성된 그 안에 어떤 것들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건물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팀 버튼 감독님과 함께 세계적으로 아름답고 훌륭한 영화 콘텐츠를 전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DDP와 함께 영화라고 하는 예술 장르가 여러분에게도 잘 전달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엔씨미디어 홍성일 대표는 "'팀 버튼 양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감수성으로 묘사된 작품들이 이 곳에서 펼쳐진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팀 버튼 프로덕션(Tim Burton Productions)과 지엔씨미디어가 주최·주관하고 주한미국대사관과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이 후원하는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전시는 오는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DDP 배움터 지하 2층 디자인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사진 = 팀 버튼 특별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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