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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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이소정 "긴장 안 하는 유연정에 많이 배워, 책임감 커졌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5.01 12:57 / 기사수정 2022.05.01 12: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 ‘리지’로 가수가 아닌 배우로 무대에 올랐다. 이소정(레이디스코드)은 관객의 에너지를 느끼며 힘을 받는단다. 

“연습실에서 할 때와 무대에서 할 때가 굉장히 달라요. 무대에서 관객분들을 보니 다르더라고요. 에너지를 받으니 확실히 감정선이 더 커져요. 누가 봐주니 더 욕심나고 잘하고 싶더라고요. 관객의 도움을 받으면서 하고 있어요.”

여성 4인조 록 뮤지컬 ‘리지’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으로 기억되는 ‘리지 보든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이소정은 아버지와 계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재판장에 선 타이틀롤 리지 보든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이소정의 노래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보이스코리아’, ‘걸스피릿’, ‘복면가왕’, ‘싱어게인’ 등 여러 경연 프로와 레이디스코드, 솔로 활동 등을 통해 잘 알려졌다. 하지만 뮤지컬 연기는 처음이다. 어려운 점이 있을 터이지만 다행히 리지 캐릭터에 녹아들며 편해지는 과정이란다. 

“뮤지컬을 하고 싶어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 연기를 접했지만 역시나 어려워요. 처음에는 그냥 리지를 따라가려다 보니 표현이 서툴렀어요. 점점 이소정의 리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조금 더 편해졌어요. 처음에는 정해진 리지가 있어 내게 없는 감정이나 기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가진 감정 속에서 리지와 부합하는 걸 맞추는 거죠. 리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편해지는 과정입니다.” 

아버지와 계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재판장에 선 리지는 어린 시절부터 아빠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 살인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지만 리지의 살인 동기만은 납득 가능하다. 여기에 동성애적 관계까지, 리지의 복합적인 감정을 소화하고 있다.

“제일 힘든 거는 분노를 표출하는 거였어요. 아빠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야 하는데 ‘나는 아빠를 너무 사랑하는걸’ 이러는 거예요. 죽이고 싶은 사람이 한 명씩은 있지 않냐 하는데 전 없거든요. 제 안에 숨겨둔 분노를 100으로 만드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어요. 절망, 슬픔, 상실감은 빠르게 찾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분노가 별로 없어요. 짜증은 있을 수 있는데 광기 어린 분노를 표출하는 게 힘들었어요. 어느 날은 화가 안 날 때도 있잖아요. 비둘기 잃을 때부터 빌드업해 가지고 가려고 집중력을 오래 발휘하려고 해요.” 

열 명의 여배우 중 아홉째라는 이소정은 베테랑 배우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과 배움을 얻었단다.

”굉장히 많이 배우고 있어요. 데뷔작으로는 너무 과분하고 큰 뮤지컬이거든요. 뮤지컬을 너무 하고 싶었고 힘든 일이라는 걸 알아요. 굉장히 부담감을 안고 연습실에 갔는데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여자들끼리 있을 때 바이브 같은 게 있잖아요. 아이돌 출신이라서 더 열심히 했는데 예쁘게 봐주시고 어디 안 좋다고 하면 약도 잘 챙겨주셨어요.“

전성민, 유리아, 김려원, 여은, 제이민, 김수연, 유연정, 이영미, 최현선과 무대 안팎에서 상호작용하며 빨리 친해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팀워크로 이어져 극의 완성도에도 큰 몫을 한다.

”무대 뒤에서도 그렇지만 위에서 더 잘 전달돼요. ‘머큐리 라이징’(끓어오른 분노)을 부를 때 내 친구들인 소중한 비둘기의 사체를 보면서 아파하는 신에서 브리짓을 보면 어느 날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가 있어요. 연기지만 사람끼리 하는 것이잖아요. 에너지나 감정을 교류해 빨리 친해지죠. 무대 밖에서는 선배님들에게 모르는 걸 많이 여쭤보면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리지의 넘버가 많아 힘든데 힘이 많이 돼요. 언니들이 있다는 것, 우린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서요. 팀 활동을 하다가 솔로를 많이 하다 보니 너무 무섭고 부담되고 마음이 힘들고 긴장했거든요. 뮤지컬에서는 돌아보면 언니들이 있어 안도감이 들어요.”

리지의 친구 앨리스 역을 맡은 우주소녀 유연정과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리지’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연정이에게 배워요. 연정이는 긴장을 안 해요. 저도 옛날에는 긴장을 안 했거든요. 지금은 너무 많이 떨고 속에서 올라올 정도로 긴장해요. ‘싱어게인’ 속 (이)무진을 보듯 패기나 젊음이 저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어요. 절 보러온 분들에 대한 책임감이 많이 쌓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해요. 누군가가 시간을 내 날 보러왔는데 망치면 안 되잖아요. 최선을 다해야 하고 해내야 해 부담이 커요. 연정이가 부럽죠. 무대 경험도 많고 성격도 활발하거든요. 연정이가 비타민이 돼줘요.” (인터뷰④에서 계속)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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