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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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인정하고 실투 놓치지 마라" S존 논란 바라보는 명장의 시선

기사입력 2022.04.26 07: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지난 2일 개막한 2022 KBO리그는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타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주 동안 벌써 3명이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조치됐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기 시간 단축과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했다. 표본이 많이 쌓인 건 아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높은 코스에 스트라이크 콜이 울리는 경우가 늘어났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최근 "선발등판 때마다 2~3개 정도는 지난해까지 볼로 판정됐을 코스의 공들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것 같다"며 투수 입장에서 느낀 변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타자들은 타석에서 고개를 갸웃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KBO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스트라이크 판정 항의에 엄격히 대처하겠다고 예고했지만 공 하나하나에 민감한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타자들에게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고 있다. 두산 김재환은 지난 23일 LG전에서 결승 홈런을 기록한 뒤 김 감독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건 선수들이 감안해야 한다. 투수들을 보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 판정을 받는다고 해서 항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그런데 타자들을 본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항의한다. 항의도 한 번 했으면 그걸로 끝이다. 판정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이와 함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공략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강속구 투수들이 구사하는 하이 패스트볼이나 스트라이크 존에 꽉 차게 들어오는 공을 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만큼 한복판에 몰리는 볼을 쳐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어차피 제구가 잘 돼서 들어오는 공은 치기 힘들다. 타자들이 잘 치는 공은 다 실투"라며 "이걸 좋은 결과로 연결하는 게 좋은 타자다. 여기서 타율이 높은 타자와 낮은 타자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자들이 치기 힘든 높은 코스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리그에 많지 않다"며 "물론 LG의 켈리나 우리 팀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처럼 영리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하는 투수들도 있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들은 어설프게 따라 하다가 맞아나가기 쉽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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