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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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부대요? 스나이퍼도 될 수 있죠” [현장:톡]

기사입력 2022.04.21 11:2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새 시즌 NC 다이노스는 팀 컬러가 확 바뀌었다. 나성범이 FA로 떠나고 30홈런을 책임졌던 외국인 선수 애런 알테어가 빠져나간 대신, 컨택과 출루에 능한 FA 박건우와 손아섭, 중장거리 타자 닉 마티니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팀 컬러가 바뀌었다. 이전의 ‘홈런부대’보단 ‘소총부대’의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 방’을 포기할 순 없다. 그런 의미에서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때려낸 양의지의 존재는 NC로선 든든할 수밖에 없다. 박건우, 손아섭, 마티니 등이 출루로 기회를 만들어내고 중심타자 양의지가 한 방을 만들어내는 응집력만 발산된다면 NC로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그러나 부담으로 다가온 탓일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 양의지도 시즌 초반 조급한 모습으로 부진에 빠졌다. 19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0.067(30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격 부진에 빠졌고, 볼넷을 2개 걸러내는 동안 삼진을 7개나 당했다. 그동안 꾸준했던 양의지에게 볼 수 없었던 어색한 장면이었다.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팀에 지각 합류했던 것이 컸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막판 멀티안타까지 때려내며 개막에 맞춰 몸을 끌어 올리고 있었지만 개막 직전 이탈로 흐름이 끊겼다. 우여곡절 끝에 지각 합류했지만 떨어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엔 시간이 필요했다. 설상가상 팀도 연패에 빠지면서 양의지는 더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 


양의지도 그동안의 부담감을 인정했다. 핵심 선수들이 돌아오기까지 젊은 선수들로 버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마저 힘을 내지 못한 것이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양의지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급하다보니 내 자신도 무너졌던 것 같다. 후배들에게 더 도와주지 못할망정 너무 부진해서 미안했다”라며 그간의 마음고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한 끝에 양의지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이밍을 잡기 위해 일찌감치 경기장에 나와 배트를 휘두르던 양의지는 19일 창원 삼성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살아났다. 이튿날엔 마수걸이포까지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 16경기, 개인 9경기 만에 나온 마수걸이 홈런으로 양의지로선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중요한 홈런이었다. 

소총부대에서 나온 귀중한 한 방. 하지만 오히려 한 방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전한다. 양의지는 “소총부대라고 내가 한 방을 때려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각자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낸다면 소총부대가 아니라 스나이퍼가 되지 않을까”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날 양의지의 한 방은 NC로서도 양의지 본인에게도 소중하고 중요한 홈런이었을 터. 홈런으로 자신감을 찾은 양의지는 “빨리 타격감을 찾아서 후배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고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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