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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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첨단 기술 융합...K리그 '잔디 개선' 프로젝트의 길

기사입력 2022.04.18 12:09 / 기사수정 2022.04.18 20:58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잔디 문제로 매년 몸살을 앓고 있는 K리그가 잔디 문제 개선을 위해 컨설팅 과정을 공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함께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컨설팅을 진행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프로축구연맹과 파트너쉽을 통해 K리그1 12개 구단과 K리그2 11개 구단 홈 경기장의 잔디 관리 컨설팅을 올해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자사 잔디환경연구소의 골프장 잔디 관리 기술을 활용해 K리그 경기장 잔디와 토양을 진단하고 최고의 잔디 상태가 유지되도록 생육 환경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199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됐다. 이곳은 잔디 전문 연구기관으로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안양CC, 가평 베네스트GC 등의 명품 코스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안양중지, 그린에버 등 신품종 잔디와 잔디병 진단 및 방제 미생물 등을 개발해왔다.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3월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K리그 23개 구단 홈 경기장 잔디 진단에 돌입했다. 

연구소는 전문 장비들을 활용해 밀도, 색상, 뿌리 길이, 식생지수 등 잔디 생육과 토양층을 분석하고 병충해와 잡초 발생 현황 등 축구장 잔디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조사를 진행한다. 

또한 드론과 근적외선, 열화상 등 첨단 카메라들을 활용해 여러 각도에서 측정한 과학적이고 객관화된 데이터로 경기장 잔디 상태를 진단한 후 함께 개선해 나가게 된다. 

예를 들어, 잔디가 축구화 스파이크에 많이 눌리면 구장이 딱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럴 경우 경기력 저하는 물론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군데군데 새로운 흙을 채워 딱딱해진 구장을 부드럽게 만드는 갱신 작업이 필요한데, 작업에 대한 상세 방법과 경기 일정으로 갱신이 어려울 경우 현자엥 적합한 갱신 방법으로 바꿔 경기장 컨디션 개선을 지원한다. 

또한 고온에 약한 ‘켄터키 블루그라스’의 특성을 감안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잔디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송풍기 위치와 강도, 물 뿌리는 양과 시간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컨설팅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김경덕 소장은 "지난해에 처음 진행했던 K리그 경기장 잔디 컨설팅이 구단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올해도 연이어 진행하게 됐다"면서, "축구장 인프라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컨설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K리그 잔디에 대해선 "지난해에 이어 2년 째 컨설팅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국내에 적용된 잔디가 서양 잔디다. 우리 기후와 맞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좋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잔디 관리자 분들이 많이 노력하셨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켄터키 블루그라스에 악영향, 그 와중에 경기해 계속 잔디가 생했다. 송풍기 활용해 통풍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경기 일정을 변경하는 등 취약점을 고쳐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량이 많은 것도 문제다. 해외 구단의 클럽하우스 잔디에서 훈련하지만, 국내 구단 중 일부는 클럽하우스가 없어 경기장 계속 활용한다. 그렇다보니 잔디 회복 시간이 부족하다. 필요한 작업 역시 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고도 전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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