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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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에 관대해진 곰탈여우, 단점보다 장점 먼저 본다

기사입력 2022.04.12 11:36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외려 특유의 입담으로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8일 사직 롯데자이언츠전에 중견수로 나섰던 김인태의 수비 실책에도 관대했다. 두산이 경기를 6-1로 마치기도 했지만 팀 사정상 익숙지 않은 포지션으로 뛰어야 했던 점이 감안됐다. 

김인태는 이 경기에서 두산이 6-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롯데 한동희의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기록했다. 순간적으로 다이빙 캐치와 원 바운드 처리를 고민하다가 공을 포구하지 못했고 결국 1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튿날 "김인태가 판단을 잘못했다. 2아웃이었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는 타구였다"며 "뒤에 하위타선으로 연결되고 마운드에 있던 스탁이 잘 던지고 있었다. 수비를 하면서 이런 부분을 계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인태도 본인이 수비를 잘하고 싶었던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1군에서 중견수 수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다. 대신 현재 외야수 중 가장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감안하고 있다"며 '중견수 김인태'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7일 잠실 삼성전에서 우익수로 나섰던 강진성의 타구 판단 미스도 웃어넘겼다. 강진성은 두산이 3-0으로 리드한 3회초 무사 2, 3루에서 강민호의 뜬공 때 낙구 지점을 잘못 잡아 포구에 실패했고 2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두산 입장에서는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막을 수 있던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강진성 역시 최근 2년간 1루수로만 뛰면서 외야 수비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있다. 팀 사정상 올겨울 스프링캠프 때 다시 외야 글러브를 끼고 훈련을 병행했고 개막 후에도 멀티 포지션을 소화 중이다.

김 감독은 "강진성이 타구를 잡은 줄 알았는데 삼성 주자들이 갑자기 다 뛰길래 놀랐다"고 웃으며 "강진성은 워낙 오랜만에 외야 수비를 하고 있고 수비보다 타격을 바라보고 라인업에 넣고 있다. 수비를 계속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외야 수비가 많이 약해졌다"라고 인정하고 "정수빈이 컨디션이 좋아 중견수로 나서는 게 가장 좋다. 수빈이가 중견수에 있으면 내가 투수 입장이라도 편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박건우가 NC로 FA 이적하며 공수에서 외야진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개막 직후에는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중견수 정수빈까지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가 생겼다. 

중견수 김인태-우익수 강진성은 야수진에서 타격감이 좋은 두 선수의 활용폭을 늘리기 위한 카드였다. 단점보다 장점을 더 바라본 결정이었다. 지난 10일 양석환의 부상으로 콜업된 내야수 신성현 역시 시범경기, 퓨처스리그 성적은 좋지 않지만 장점인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1군으로 불렀다. 

두산은 다행히 정수빈이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멀티 히트와 함께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김 감독이 바라는 외야 구성이 가능해졌다. 강진성은 부상으로 이탈한 양석환의 복귀 전까지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사령탑이 원하는 베스트 라인업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즌 초반을 을 버텨내는 게 중요해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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