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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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가 드러낸 '전방 앞발', 친정 팀 목 옥좼다

기사입력 2022.04.07 07:00 / 기사수정 2022.04.07 10:59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첫 친정 방문에 나선 '독수리' 최용수 강원 감독은 이전과 같은 듯 다른 전략으로 친정팀의 혼을 쏙 빼놨다. 

강원FC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맞대결에서 2-2으로 승리했다. 전반 25분 김대원의 결승골과 후반 11분 페널티킥 득점으로 리드한 강원은 후반 22분 나상호의 만회골과 후반 30분 한승규의 동점골이 나온 서울과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2010년대 FC서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은 지난 2021시즌 막바지 강원을 강등권에서 구해내며 잔류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첫 서울 원정을 통해 개인 첫 상암 원정 경기를 준비했다. 

최 감독은 “피할 수 없는 승부의 세계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저희보다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FC서울을 맞아 저희가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경기를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했다. 백3를 기반으로 한 빠른 역습 전환을 노렸다. 이정협과 김대원, 양한준을 필두로 한 빠른 공격 전환과 강한 전방압박으로 서울의 자랑인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는 데 주력했다. 

서울은 강원의 전방압박에 고전했다. 특히 양한빈 골키퍼의 패스 미스가 나왔고 후방에서도 짧은 패스로 전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해야 했다. 롱패스는 강원 수비진에게 걸리며 소유권을 뺏겼다. 

강원의 전방압박은 수치로도 잘 나타났다. 전방에 위치한 양현준, 김대원, 이정협은 공격 기여도 만큼 수비 기여도가 매우 뛰어났다. 양현준은 도움 하나를 기록하면서 지상 경합 4회 성공(팀 내 최다), 공중볼 경합 2회 성공(성공률 100%), 인터셉트 4회, 볼 차단 2회, 볼 획득 7회(팀내 최다)를 기록했다. 이정협도 공중볼 경합 성공 6회(팀 내 최다), 볼 획득 4회를 기록했고 멀티골을 터뜨린 김대원도 볼 차단 1회, 볼 획득 3회를 기록했다. 

강원이 전방압박에 성공하지 못하면 수비로 내려앉고 서울의 공격을 막으면 좌우 측면 자원인 김대원, 양한준, 그리고 윙백 정승용과 강지훈의 돌파와 침투로 기회를 노렸고 이것이 틈틈이 결과로 이어졌다. 

전반 25분 득점 장면은 양현준의 가속도가 득점을 만들었다. 양현준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센터백 이한범을 달고 가속도를 붙였고 골라인까지 돌파에 성공해 김대원의 골을 도왔다. 

이어진 후반 11분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 역시 양현준이 측면에서 수비 사이 공간으로 돌파하는 움직임부터 시작됐다. 양현준은 막혔지만, 이후 정승용이 재차 돌파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서울은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강원을 몰아세웠다. 강원은 5-4-1 전형으로 깊게 내려서 서울의 공격을 막았고 서울이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비록 강원은 후반 막바지에 들어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2실점을 내줬지만, 선제 대응과 빠른 공격 전환을 활용해 완벽히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했던 잠실에서와는 다른 모습으로 서울을 위협하는 데 성공했다. 

최 감독은 “상대 빌드업 패턴에 적극적으로 잘 대처했다. 그러나 2득점 이후 2실점 너무 아쉽다. 좀 더 응집력과 버티는 힘을 키워야 한다. 선수들은 나름 준비한 대로 잘했다. 결과보다 내용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무튼, 조금 아쉽지만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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