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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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미생' 말단→'트레이서' 팀장, 직급 열려 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3.28 10: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임시완은 직장인의 애환과 현대인의 삶을 담아낸 드라마 ‘미생’에서 직장이라는 낯선 공간에 홀로 내던져진 사회초년생 장그래를 연기햇다. 당시 첫 주연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7년 후 그는 믿고 보는 주연 배우가 됐다. MBC 드라마 ‘트레이서’에서 일명 쓰레기 하치장으로 불린 조세 5국의 팀장 황동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상사와 조직의 눈치를 보지 않고, 뻔뻔하고 독하다는 소리를 듣는 불도저 같은 성격의 실력자다. 

“‘미생’ 때는 말단 직원이어서 늘 상사가 지시 내리는 것만 듣기만 하면 됐어요. ‘네 알겠습니다’가 주된 대사였다면 이번에는 팀장이 되면서 진두지휘하는 입장이잖아요. 그만큼 대사가 많아지면서 해야 할 게 많아지고 그 속에서 이유를 찾아야 해 정신이 없었어요. 새삼 (김)대명이 형, 이성민 선배님이 생각나더라고요. 난 참 편하게 한 편이었구나 하면서 그때를 회상하기도 해요.

연기할 때는 적어도 직급 욕심이 없어요. 장그래보다 더 말단으로 강등당해도 상관없고요. 경력과 연륜이 쌓여야 그런 직급을 받겠지만 사장, 회장을 한다고 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없어요. 위아래로 많이 열려 있습니다. 어떤 직업이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동안 잘 다루지 않은 국세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다. 이에 임시완은 국세청을 찾아가 보거나 전직 국세청 직원에게 자문을 구했다.

“덕분에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았어요. 반대로 국세청 직원이 할 법한 언행을 따라가지 말자는 것을 도출했거든요. 처음에는 그런 고민이 있었어요. 어떻게 국세청 직원처럼 보일까, 행동이나 말투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고 그런 질문을 가지고 만났죠.

우문현답이었어요. ‘국세청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라는 말이 와닿았고 명쾌해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런 언행을 따라갈 게 아니라 대본을 보면서 이런 일을 겪을 때 들 법한 생각들, 정서들을 따라가야겠다 해서 이 캐릭터를 만들어갔죠. 훨씬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대역인 조세 5국 조사관 서혜영 역의 고아성과 영화 ‘오빠 생각’(2016) 이후 6년 만에 재회했다. 러브라인이 아닌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로서 완숙한 케미를 발산했다. 

“아성이와 두 번째 작품인데 이 작품을 선택해줘 반가웠고 고마웠어요. 이 팀에 들어와줘 드라마의 이미지가 훨씬 고급스러워지지 않나 해요. 당연히 예전에 같이 호흡 맞춘 경험이 있어 친해지는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필요하지 않았어요. 호흡들은 경험에서 비롯돼 자연스럽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손현주, 박용우 등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도 극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송강호, 설경구 등 베타랑 배우들과 합을 맞춰 호연을 선보였던 그는 “운이 좋게도 배움의 장이 많이 열려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눈앞에서 연기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대단한 연기를 봐왔고 호흡도 맞춰 와서 그런 것들이 제게 자산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선배분들과 호흡할 때 얻어가는 기운, 에너지가 있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손현주, 박용우 선배님은 선배님들이 가진 에너지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테니스에 비유하자면 받아칠 준비가 돼 있으면 더 크게 표출된다고 믿고 있거든요. 상대방의 연기와 행동 잘 보고 들으려고 노력하는데 선배님들과 연기할 때 연기를 잘했다고 평가해주시는 건 선배님들이 제게 잘 던저주셔서가 아닐까합니다.

손현주 선배님과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시즌1 8부 때 커프스를 드릴 때였어요. 미묘한 표정을 보고 자연스럽게 리액션을 할 수 있었고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신이 단연 압도적이에요.”

‘트레이서’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로 MBC 금토드라마로도 편성됐다. 시청률 7~8%로 순조롭게 흘러왔다. 하지만 올림픽과 대선후보 토론회, 뉴스특보 등으로 결방이 잦았고 방영 중간 웨이브에 시즌2 전편이 선공개돼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다행히 탄탄하고 촘촘하게 잘 만든 덕분에 그런 상황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9.0%)을 기록했다.

“대본을 여러 번 봤는데도 드라마를 볼 때 한 번에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 작품은 한 번에 집중력 있게 쭉 끊기지 않아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는 했어요.

‘트레이서’를 처음 제안받을 때는 애초에 OTT 방영으로 인식했고 OTT 시스템이 궁금해 출연하기로 했어요. MBC에서 방송된다는 이야기는 촬영 중간에 전해들었는데 OTT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나오는 건 보너스라고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시청자분들이 많이 봐주셔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아쉬운 점이 있지는 않아요.”

사진= 플럼에이앤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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