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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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최선' 박해준, 하다 하다 가출까지…아주 격한 방황기

기사입력 2022.03.16 10:31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박해준이 웃음, 감동, 속터짐을 유발하는 단짠 밀당의 대가로 거듭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하 ‘아직 최선’)의 자발적 백수 남금필(박해준 분)은 남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대로 사는 정신 승리의 주인공. 철없는 행동과 어떤 실패에도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당황스러운 자신감도 가졌다.

10대 사춘기 아들이 이래도 복장이 터질 판인데 그는 무려 미운 44살. 그래서 아버지 남동진 역의 배우 김갑수는 “박해준의 진짜 리얼한 백수 연기 때문에 실제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내 아들이라면 뒷 목을 잡다 ‘등짝 스매싱’을 날렸을, 하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박해준의 ‘현실 연기’ 베스트씬 3를 꼽아봤다.

#1. 44춘기 미운 짓, 밥상머리 게임+말대꾸 콤보

남금필은 그깟 보쌈 하나 먹겠다고 10년 넘게 다닌 회사에 사표를 내고,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됐다. 충동적 퇴사도 모자라, 늘어지게 늦잠 자고 일어나 빈둥거리다 고작 하는 일이라곤 게임이 전부. 미워도 내 새끼인지라, 동진은 행여 식사라도 거를까 밥상을 차렸지만, 금필은 식탁에 앉아 얌전히 먹는 것은 고사하고, 양푼에 밥과 온갖 반찬을 다 비벼 입에 우겨 넣고는 동시에 게임을 했다.

그 한심한 작태에 동진이 “여물이 먹히냐”며 핀잔을 줬지만, 금필은 태연하게 “입맛은 없지만 몸 생각해서 억지로 먹고 있다” 대꾸하며 보란듯이 한 그릇을 더 가져다 먹었다. 밉상 대회가 있으면 1등은 따 놓은 당상일 것만 같은 금필, 애잔함은 동진의 몫이었다.

#2. 내돈 내산! 가족보단 내가 먼저!

금필은 정식 웹툰 작가로 데뷔하기 전까지 용돈벌이를 위해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렇게 번 돈을 모아 요즘 제일 ‘힙’한 스타일이라는 옷에 투자(?)했다. 한 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나타나 “선물”이라는 아들에게 동진은 혹시나 하는 감동을 기대했다.

그러나 금필은 “저 자신한테 주는 선물”이라는 것도 모자라, “아버지는 입고 가실 데도 없으면서 옷 욕심을 낸다”고 타박을 줬다.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서운함이라도 덜 했을 텐데, 미운 말만 골라 하는 금필. 마흔이 넘어도 가족보다 내가 먼저인 자기애(?)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3. 하다 하다 가출까지! 아주 격한 방황기

참다 못한 동진이 결국 폭발했다. 금필이 고구마를 홀랑 태워 소방차까지 출동시키는 바람에 동 대표 봉연자(박지영)에게 호되게 야단맞고 있었기 때문. 안 그래도 동네에서 아들을 보며 수군대는 통에 속이 상해 죽겠는데,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잔뜩 격양된 동진은 마음에도 없는 험한 말을 쏟았고, 이에 상처받은 금필은 대차게 대들고 가출을 감행했다.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44살 금필의 가출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가 질풍 노도의 청소년도 울고 갈만큼 최선을 다해 격한 방황기를 지나 웹툰 작가로서 ‘갓생’을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한편, 제작진은 “철없는 금필을 보며 아버지 동진처럼 화가 나고 속이 터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 때문일 것"이라고 전하며, “금필의 따뜻한 마음이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서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배우 박해준의 리얼한 연기가 덧입혀지며 성장할 금필의 ‘갓생’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아직 최선’은 매주 금요일 티빙에서 단독 공개된다.

사진 = 티빙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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