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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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피디아] '썸씽로튼' 상상도 못했네, 인류 최초 뮤지컬 (엑필로그)

기사입력 2022.03.02 12:10 / 기사수정 2022.03.14 19:5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편집자 주>

이주의 작품= 뮤지컬 ‘썸씽로튼’

'어둡고 야만적인' 봉건사회를 지나 도래한 새로운 시대, 낭만의 르네상스가 배경이다.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는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기다.  

영국의 코미디 작가 존 오 페럴과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머프’ 시리즈와 ‘아빠가 줄었어요’ ‘치킨 런’ ‘샬롯의 거미줄’ 등의 각본가 캐리 커크패트릭, 그리고 베이비 페이스, 에릭 크랩튼 등과 작업한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겸 키보디스트 웨인 커크패트릭 형제가 손잡고 상상력을 펼쳤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국내에서는 2020년 첫 선을 보였다.

언제= 4월 10일까지

누구= 강필석, 김동완, 이충주, 양요섭, 최재림, 서경수, 윤지성, 임규형, 황순종, 이영미, 안유진, 이채민, 이지수, 이아진, 장민제, 남경주, 정원영, 육현욱, 이한밀, 이성빈

어디=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러닝타임= 160분

요약= 극단의 리더 닉 바텀은 극단에서 쫓아낸 셰익스피어의 성공에 질투를 느낀다. 투자가 끊길 위기에 처한 그는 대박 낼 작품을 쓰기 위해 점술가를 찾고, 앞으로 유행할 공연이 노래와 춤을 섞은 뮤지컬임을, 또 셰익스피어의 인생작이 '햄릿'(Hamlet)에서 (조금 다를 뿐인) '오믈렛'(Amlette)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하지만 극단의 작가이자 낙의 동생 나이젤 바텀은 '오믈렛' 같은 이상한(?) 작품보다 진실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는데...

관전 포인트= ‘인류 최초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순간은 언제일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 창의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노래와 춤으로 푸는 ‘뮤지컬’의 시작은? (“누가 할일 없어서 돈 주고 그딴 걸 보러 오냐”, “멀쩡한 정신을 가진 관객이라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겠냐”)

뮤지컬 마니아라면 쉽게 알아차릴 ‘미래의’ 작품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뮤지컬을 잘 알수록 재미는 배가 될 터.
('위키드', ‘시카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온킹', '렌트', '레미제라블', '지킬앤하이드', ‘브로드웨이 42번가’, ‘싱잉인더레인’, '캣츠', '서편제', ‘헤드윅’ 뮤지컬의 대사나 장면 등을 재기발랄하게 넣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도 곳곳에 나온다. (법정에서의 비아의 활약과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장면이라고 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모두가 열광하는 위대한 국민 작가다. 놀 줄 알고 자신감이 넘치는 만인의 록스타. 돈과 명예와 인기가 있어도 힘든 건 힘든 거란다.(‘국민 작가 너무 힘들어. 솔직히 나니까 이 정도 버티는 거야’)

닉의 아내 비아는 1500년대에 산 여성 중 가장 능동적인 사람이 아닐까. (1600년대는 남녀가 완전히 평등한 시대가 될 거라고 확신하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남장에 곰똥보이도 불사하는 호탕녀) 

포샤 역시 사랑에 적극적인 여자다. (청교도 아버지와 쿨하게 이별).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는 시대를 앞서가는 자다.(‘헤이마마’까지 내다본다)

위트와 재치 풍자를 녹였다. (청교도인 제레마이어는 뮤지컬을 불경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자신이 가장 이중적이어서 코믹하다.)

'썸씽로튼'이라는 제목은 극중 뮤지컬 '오믈렛'에 나오는 썩은 달걀에서 따왔다.

나이젤과 포샤의 ‘서정적인’ 19금 대화.

귓가에 자꾸 맴도는 '뮤~지컬!'

킬링 넘버 '뮤지컬'(A Musical)부터 '웰컴 투 르네상스'(Welcome to Renaissance), '갓 아이 헤이트 셰익스피어'(God I hate Shakespear), ‘윌 파워’(Will Power), '썸씽 로튼'(Something Rotten) 등이 경쾌하게 어우러졌다.

김동완, 황순종, 윤지성, 안유진, 이아진, 정원영 등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형과 갈등 속에서도 순수하고 맑은 사랑을 추구하며 진정성 있게 글을 쓰는 나이젤 바텀 역을 이질감 없이 소화한 황순종. 머지않아 믿고 보는 주연배우로 활약할 듯)

한줄 감상= 윌리엄 셰익스피어도 웃지 않고 못 배길걸.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엠씨어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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