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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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슨, 보고 싶다" 롯데 '마차도 생일 축하' 비하인드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2.25 10:03 / 기사수정 2022.02.25 10:0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시즌까지 2년여 함께한 딕슨 마차도(30·시카고 컵스)와 그의 가족에게 변치 않는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겨 줬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컵스와 계약한 마차도는 22일 개인 소셜 미디어(SNS)에 롯데 선수들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롯데 동료들에게 "사랑한다"며 "(생일을) 축하해 줘서 정말 놀랐고 고맙다"고 답장했다. 마차도가 SNS에 올린 동영상은 짧게 편집돼 있지만 실제로는 4분 48초짜리로 긴 동영상 편지다. 동영상에는 한동희, 전준우, 이대호, 안치홍, 정훈 등 5명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한동희는 "딕슨, 생일 축하해. 사랑해"라고 전했다. 전준우는 "마치, 안녕. 생일 축하해. 사랑해. 연락해. 밀라, 디아고도 안녕"이라며 마차도의 아이들에게도 인사했다. 이대호는 "안녕, 마차도. 생일 축하해. 보고 싶어, 이 친구야. 건강히 지내고 더 좋은 선수가 돼 메이저리그에 꼭 가기를 바라. 파이팅.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더라도 형 잊지 마"라고 말했다.

마차도와 유격수, 2루수로 키스톤 콤비를 이루던 안치홍은 "차도, 생일 축하해. 그립다. 영어를 못 해서 한국어로 말할게. (새로운 팀과) 계약 소식은 들었어. 그곳에서도 언제나 밝게 파이팅하며 지내면 좋겠다. 축하해"라고 전했다.

정훈은 "안녕, 마치. 생일 축하해. 이곳에서 함께 운동하며 축하해 주면 더욱 좋겠지만,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 동안 함께했는데, 정말 그립다. 언젠가 다시 함께할 날이 올 수 있으니까 그때까지 건강히 잘 지내"라고 말했다. 

정훈은 또 "네가 한국에 있었다면 내 차를 선물해 줄 수도 있었겠지만, 없는 관계로 내가 잘 타고 다닐게"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마차도는 "내 자동차를 달라"며 "내가 있는 곳으로 배송이 가능하다"고 받아쳤다. 정훈은 "항상 건강하고 다시 볼 그날까지 하늘 보며 기도할게. 사랑해, 마치. 그립다"고 덧붙였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까지 마차도와 함께한 지승재(29) 통역이 마차도의 생일을 기념해 그의 아내와 대화를 나누다가 기획하게 됐다. 지승재 통역은 선수들의 축하 메시지를 받고 마차도가 이해할 수 있게 자막을 써 넣었다. 동영상도 지승재 통역이 직접 편집했다. 

지승재 통역은 "마차도 선수의 아내가 '남편의 깜짝 선물로 선수들이 축하해 주는 동영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다들 운동에 열중해야 했기에 받고 싶어 한 선수들을 전부 찍지는 못했다. 그래도 지금 야수조에 속해 있으니까 야수 가운데 가장 친한 이대호 선배와 전준우, 정훈, 안치홍, 한동희 선수를 추려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형님과 아우 같은 사이로 지내면서 항상 즐거웠다. 어느 팀에 가든 잘하면 좋겠다. 가족과도 늘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응원하겠다"며 웃었다. 마차도는 "동영상 편지를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맙다"며 "행운을 빈다"고 답했다. 

사진=지승재 롯데 자이언츠 통역 제공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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