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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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만사] '피의 게임' 현정완 PD "지하층 가짜룰, 제작진도 감탄해"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2.19 14:10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 이하 엑'스만사는 드라마 예능 등 이야기를 만드는 제작진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이 녹아있는 비하인드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피의 게임'은 소셜 게임이다. 외부와 단절된 예측되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각각의 참가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MBC '피의 게임’은 게임에 참가한 도전자들이 외부와 단절된 공간 안에서 돈을 두고 펼치는 치열한 생존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전 프로야구선수 정근우, 한의사 최연승, 여행 크리에이터 박재일, 의대생 허준영, 머슬마니아 3관왕 송서현, 래퍼 퀸와사비, UDT 출신 덱스, 미대생 이나영, 경찰관 이태균, 박지민 MBC 아나운서가 참가자로 출연했다. 

'피의 게임'은 지난해 11월 공개 첫날 신규 가입 견인 점유율 16%로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첫 방영 대비 시청 시간이 약 2.5배 이상 증가하며 온오프라인의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개성 강한 12명의 출연자, 완성도 높은 게임룰, 연합과 배신이 오가는 끝없는 반전은 '피의 게임'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게 만들었다. 특히 초반에 떨어진 탈락자들을 '지하층'에 모아놓은 참신한 구성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만들어내며 서바이벌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다음은 '피의 게임' MBC 현정완 PD와 일문일답. 

Q. '피의 게임'은 어떻게 시작됐나

"재작년부터 서바이벌 게임 관련한 아이템 기획안을 내왔다. 시청률이 담보된 장르가 아니다 보니 쉽지 않았다. 그러다 웨이브와 함께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기획은 지난해 봄부터 했고, 촬영은 9월에 마쳤다."

Q. 서바이벌 예능 중 '피의 게임' 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모든 프로그램은 이전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지 않나. 조금 더 발전하고 보완하면서 새로운 포인트를 넣는 작업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피의 게임'은 다른 서바이벌과 완전히 새롭거나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차별점을 꼽는다면 탈락자를 바로 집에 보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생존자들이 모인) 지상층, (탈락자들로 구성된) 지하층으로 나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 스토리가 있다. 지상층, 지하층 간에 관계가 생겨나고 경험이 쌓이지 않나. 덕분에 서사가 있는 출연자들이 많이 생겨났다."

Q.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는 비밀스러운 '지하층'의 존재가 인상적이었다. 그 안에서는 새로운 규칙들도 생겨났는데

"기존 서바이벌에서는 아무리 잘한 참가자라도 1,2회에 떨어지면 금방 기억에서 잊혀진다. 어려운 결정을 하고 참여한 사람들이고 보여줄 것들이 더 많을 텐데라는 점에서 늘 아쉬웠다. 이들을 더 길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또한 사람들의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 주고 싶었다. 잘 먹고 잘 사는 모습과 맨바닥에서 시작하는 환경은 다르지 않나. 지상과 지하가 대비되는 것도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지하층만의 규칙이 생긴 건 최연승 씨가 창구를 장악해서 '우리가 마음대로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됐다. 제작진도 '머리가 좋다'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이후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발전했다. 어떻게 생산을 하려나 싶었는데 (4번째 탈락자 정근우가 내려온 뒤) 가짜 룰을 만들더라. '저게 저렇게 되려나?' 신기했다. 그래도 이나영, 최연승 씨가 착하신 분이라 그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나 싶다. 마음을 독하게 먹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일부 시청자들은 게임에서의 활약을 떠나 출연자들의 친목이나 관계성으로 탈락자가 결정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울 수는 있을 것 같다. 한 명의 천재가 연합을 뚫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경우 가지는 매력도 있겠지만 저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에 지향점을 뒀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피의 게임'은 게임 위주가 아닌 아니라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의 전후 과정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애초부터 게임에 대한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다. 우리 플레이어들을 보면 안다. 만약 게임에 중점을 뒀다면 체력 좋거나 머리가 좋은 사람들 위주로 뽑았을 것이다. 저는 '피의 게임'이 소셜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닌, 외부와 단절된 예측되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각각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Q. '피의 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게임은 무엇인가

"지상층과 지하층이 나뉘어서 진행했던 수식 게임이다. '피의 게임'에서 안 풀린 게임이 많았는데 수식 게임은 (많은 공식을 세워 이긴) 이태균 씨로 인해 이렇게도 풀리는구나 싶어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웹예능 '머니게임'의 제작자이자 유튜버 진용진이 '피의 게임' PD로 이름을 올렸다. 진용진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아시다시피 '피의 게임'은 '머니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진용진은 의견 교환은 물론 제작의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했다. 현장 촬영은 24시간 돌아가는 구조라 다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인력이 모자라거나 힘들 때 진용진과 진용진 팀이 많은 도움을 줬다."

Q. '머니게임', '가짜사나이', '파이트클럽' 등을 만든 웹예능 제작사 3Y코프레이션과 협업은 어땠나

"정말 좋았다. 저는 TV베이스에 일해오던 사람이니까 습관처럼 '여기서는 오프닝을 해야지, 정리 한 번 해줘야지, 자막 넣어야지' 생각하는데 (그분들은) 다른 시선에서 보더라. 예를 출연자들 서류를 볼 때도 다른 의견을 줬다. 방송이 긴 과정 속에서 본다면 웹예능은 20분 내에 단 하나를 보여주니까 포인트를 보는 시선이 다른 점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협업하면서 이런 점들을 바랐다. 똑같이 재밌는 걸 만들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지 않아 즐거웠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웨이브, M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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