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5:47
자유주제

1위 못하고도 금메달…피해자 속출 '난장판'

기사입력 2022.02.08 09:11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 피해자들을 양성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의미가 퇴색된 메달을 목에 걸었다.

7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이 열렸다. 결과적으로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준결승에서 실격 처리되었고, 박장혁은 손등 부상 여파로 기권했다.

문제는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 심판진은 준결승 경기가 끝난 뒤 비디오 판독 끝에 황대헌, 이준서가 규정에 어긋난 레인 변경을 한 것으로 판정하며 실격 처리했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의 비열한 터치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리플레이 영상을 수차례 다시 확인한 한국 해설위원들은 심판진의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들의 결정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승부의 세계에서 나와서는 안될 편파판정이 발생했다.

중국 선수들은 황대헌과 이준서가 탈락하며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황대헌을 대신해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에 올랐고 3위에 머물렀던 우다징 또한 이준서의 자리를 꿰찼다. 준결승에서 떳떳하게 1위를 차지하여 결승 무대를 밟은 중국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남자 1000m 결승에서도 우려가 현실이 됐다.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샨도르는 기어코 중국 3인방의 더티 플레이를 이겨내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또다시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고 샤오린 샨도르에게 두 번의 페널티를 적용, 실격 처리했다. 금메달은 런쯔웨이, 은메달은 리원룽에게 돌아갔다. 판정 기준에 의구심이 매우 증폭되는 순간이었다. 심판진은 준결승부터 결승까지 중국 선수가 뛰었던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을 일삼았다. 진정 무엇을 확인하려 한 것일까. 끝까지 그들은 대놓고 마지막에 양손을 쓴 런쯔웨이의 반칙성 플레이를 잡아내지 않았을뿐더러 단 한 번도 중국 선수들의 나쁜 손을 지적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홈 텃새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번 노골적인 판정들은 도가 너무 지나쳤다.

준결승부터 결승까지 한 번도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는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이런 허망한 결과를 보고 싶었던 팬들은 없다. 한국 선수들을 비롯해 전 세계 선수들이 이 대회와 이 순간을 위해 4년간 비지땀을 쏟았다. 꼭 메달 수확이 아니어도 영광스러운 대회에서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해 참가한 선수들이다. 그저 중국의 들러리가 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국가대표 선수는 아무도 없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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