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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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수' 박창근, 눈물의 사부곡 "父 인정 못 받았는데, 이제야…" (마이웨이)[종합]

기사입력 2022.02.06 21:40 / 기사수정 2022.02.06 21:4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국민가수' 1등 박창근이 아버지의 산소에서 오열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 우승자 박창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박창근은 '마이웨이' 밀착 카메라가 민망한 듯 낯설어 했다. 이후 대기실에서 만난 이솔로몬에게 "하나씩 다 줬다"며 의문의 봉투를 건넸다. 이솔로몬이 허락을 맡고 공개한 봉투에는 응원 편지와 소정의 용돈이 담겨 있었다.

이솔로몬은 "저희가 1등 하면 뭐해줄 거냐고 물어봤었다. 며칠 전에 입금이 됐는지 '갖고 싶은 거 이야기해'라고 하더라. 동생들이 다 '쓰실 데 많은 데 쓰셔라'라고 했는데 조금이라도 성의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대뜸 찔러 넣어주셨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창근은 "제가 1등하고 나서 9명에게 선물을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형을 생각한 나머지 다들 뭘 받겠다고 이야기를 안 하더라.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소량의 돈을 봉투에 담아서 볼 때마다 주고 있다. 제가 돈이 들어갈 때가 있어서 많이 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응원해 주다 보니 다들 많이 친해졌다.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그 마음의 표시를 아주 조금 한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올해 51세인 박창근 오랜 무명 생활 끝에 '국민가수'로 빛을 봤다. 그는 "제가 만들고 부르는 노래에 자긍심이 없진 않은 편이었다. 저는 주목을 받고 내지는 정상적인 생활도 다 필요 없는, 그러다 죽어도 되는 그냥 (노래를) 안 하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40대가 넘어가서는 약간 힘이 빠지긴 했다. 뭔가를 쫓아서 가긴 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시장을 가로질러서 빠르게 집으로 가는 길이 있어다. 분주하던 시장이 불이 다 꺼져서 정적만 남는데 그 길을 걸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해 알았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이 무너지고, 또 가치를 향해서 가는데 또 무너지고 반복이 됐다.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내가 지금 향하고 있는 게 무슨 길인가 싶었다. 이러다가 없어질 수가 있겠다. 절대 녹록지 않은 것이었구나 생각했다"며 "아버지가 인정 안 하고 가수하지 마 말라고 했는데, (국민가수는) 정말 큰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6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산소도 찾았다. 박창근은 아버지께 1등 트로피를 보여주며 "제가 40이 넘어서까지도 이런 짓 하지 말라고 하시더만 이게 뭐겠냐. 1대 국민가수면 1등 했다는 이야기다. 좋죠? 마지막 날 엄마만 무대에 모셨다. 아버지가 계셨으면 '함 보소.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거 안 말렸으면 더 빨리 됐지' 큰소리쳤을까 싶다. 그런데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술을 따르려던 박창근은 갑자기 뒤돌아 오열했다. 이어 "오늘 괜찮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왔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트로피를) 엄마한테 보다 아버지한테 보여주고 큰 소리 치고 싶었다. 옛날에는 제가 공연하면 몇 사람 안 오고 그럴 때가 많았다. 그것만 보시다가 요즘처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고 그런 것 좀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조금은 자랑스러워하셨겠다"고 말했다. 

박창근은 아버지를 향해 "가시기 전 병수발할 때 느꼈다. 힘이 없는 상황에서도 처음으로 나를 안으려고 했던 게 기억난다. 그때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런 거 안다. 근데 미안한 건 아니다. 어쨌든 돌아가시기 전에 그래줘서 고마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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