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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중 "방탄소년단 RM, 나보고 잘 부탁한다고…입대 전까지 구두계약" (아침마당)[종합]

기사입력 2022.01.24 09:50

김노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김일중 전 아나운서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2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명불허전 우리는 깐부-환상의 선후배' 특집으로 꾸며져 트로트가수 태진아 배진아, 국악인 남상일 김산옥, 방송인 윤영미 김일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윤영미는 "김일중이 아나운서 시험을 볼 때 제가 면접관이었다. 오상진과 같은 시기에 시험을 봤는데 당시 SBS에 꽃미남 아나운서가 많아서 남자다운 아나운서를 뽑자는 분위기라 돌쇠 스타일인 김일중이 합격했다. 기준이 그대로였다면 오상진이 뽑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날 눈이 퉁퉁 부어서 왔더라. 쌍꺼풀 수술 2번, 보톡스까지는 말하지 않겠다"며 폭로했고, 김일중은 "이미 다 풀렸다"고 당황했다.

그런가 하면 남상일은 김산옥에 대해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끼가 엄청났다. 저랑 동창인데 학창시절에 교복 치마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다녔다. 심지어 입담도 좋다. 학교 행사가 있으면 우리 둘이 진행을 맡았다"고 돈독한 우애를 뽐냈다.

또 "서울에서 한 기획사 대표가 캐스팅하겠다고 찾아올 정도였다"고 친구 자랑을 늘어놓자 김산옥도 "남상일은 학생회장을 했다"고 화답했다.

김산옥은 경연 프로그램 출연 도중 남편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남상일은 "힘든 일을 티내지 않았다. 자녀들도 있는데 열심히 산다"고 격려했다.

김산옥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남편이 원했던 무대라 포기하면 그가 원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중간중간 도와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남편의 선물을 받고 딸들과 행복해지려 노력 중"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태진아도 배진아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배진아를 행사장에서 처음 봤을 때 잘될 것 같았다. 저도 무명이 길었지만 (배진아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끼가 있다는 걸 느꼈다. 뮤지컬 배우처럼 표정 연기가 녹아 있더라.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조언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배진아는 "10년이라는 무명이 결코 짧지 않다"면서 "선배님이 해주신 그날 말씀을 되새겼다"고 떠올렸다.

태진아는 "장윤정 첫 무대를 나랑 했다. 무대 보니까 잘될 것 같아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했더니 정말 잘했고, 이후로 잘되지 않았나. 나는 제작자이기도 해서 될지 안 될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무명이 있었는데 그때 나훈아 선배가 '목소리 특이하다'라면서 격려해주셨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저도 그 시절을 기억하고 후배들을 챙기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윤영미와 김일중은 티격태격 선후배 케미를 자랑했다. 윤영미는 "(김일중이) 어느 날 쌍꺼풀을 하고 오더니 눈을 부릅 뜨더라. 그러다가 보수를 하고 보톡스도 살살 맞고 그런 것 같은데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되고, 잘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후배"라고 김일중을 은근히 칭찬했다.

윤영미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아나운서들이 자존감이 높고 '내가 최고야' 자세가 있는데 김일중은 독불장군이 아닌 B급이랄까 3류랄까 그렇다. 저도 마찬가지다. 메인보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방송을 맡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일중은 "윤영미 선배를 보고 부럽다고 생각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신다. 여행 길잡이도 하고 제주도에 집도 구했다. 모두의 로망을 실현하는 분"이라고 존경심을 표했고, 윤영미는 "그때 아나운서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다"고 돌연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김일중은 KBS 2TV '불후의 명곡' 출연 당시 오른쪽 다리가 부러진 부상을 전했다. 그는 "이미 캐스팅된 상태이기도 하고 목이 다친 것도 아니고 다리니까 홍경민의 '흔들린 우정'을 불렀다. 그런데 사람들이 '혹시 목이 다친 거냐'고 묻더라"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 와중 윤영미는 태진아를 향해 "빌딩을 뺏고 싶다. 제 집 옆에 그 빌딩이 있는데 가끔 보면 부부가 나와 있다"고 돌발 고백을 했다.

김일중은 방탄소년단과 인연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에서 하는 BTS 간담회, 행사는 다 제가 사회를 맡았다"며 "리더 RM이 '형님 오늘도 도와주셔서 고맙고, 우리 군대 가기 전까지 잘 부탁드린다'라는 구두계약을 마친 상태다"고 자랑했다.

연락하는 사이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연락은 하지 않는다. 연락처는 모르는데 그 친구들이 불편하지 않게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저의 철칙"이라며 미소 지었다.

사진=KBS 1TV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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