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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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전문 배우' 오영수, 깐부 할아버지→79세에 美 뚫었다 [엑:스레이]

기사입력 2022.01.11 10:30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78세 노배우 오영수의 미국 골든글로브 수상 소식에 축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영수는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LA 비버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or, Television)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오영수는 해당 작품에서 1번 참가자 오일남을 연기했으며, '깐부 할아버지'라는 별칭을 얻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우리 이러다 다 죽어", "우린 '깐부' 잖아", "내가 뭐라고 했더라?" 등의 유행어도 남겼다.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에 대한 국내외 시청자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러한 가운데 오영수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조연상을 품에 안으며 '세계적 배우'가 됐다. 79세의 나이에 이룬, 이례적 성과. 한국 배우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영수는 1967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대 이전까지 극단 활동에만 집중해 인지도가 높은 배우는 아니었다. 이후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노 스님, MBC '연개소문', '돌아온 일지매', '선덕여왕' 등에서 열공스님, 월천대사 등을 연기해 '스님 전문 배우'라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다. 

그랬던 오영수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건 바로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흥행 직후 광고 러브콜이 이어졌으나 오영수는 이를 모두 거절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것이 유일한 행보였다. 

오영수는 골든글로브 수상 당일 연극 연습 중 해당 소식을 접했다. 할리우드 영화 및 방송계는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 등의 골든글로브를 상대로 집단 보이콧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오징어 게임' 팀도 해당 시상식에 불참했고, 시상식은 무관중·무중계로 진행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오영수는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며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오영수의 낭보 이후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병헌은 자신의 SNS에 "This is the Frontman speaking, 'Bravo!(프론트맨이 전한다, 브라보)"라는 글을 남겼고, 극 중 '깐부'였던 이정재는 "일남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선생님과 함께 했던 장면들 모두가 영광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깐부로부터"라는 메시지를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은 "반세기 넘는 연기 외길의 여정이 결국 나라와 문화를 뛰어넘어 세계무대에서 큰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냈다.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앞세운 'K-문화'가 더 큰 미래 가치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축하 인사를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엑스포츠뉴스DB, 이정재 SNS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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