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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명성에 흠집 난 김진야 "두 달 부상 처음...많이 배웠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2.29 17: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철인’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던 김진야(23). 오랜 기간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못한 2021년, 그 이미지에 흠집이 생겼다. 하지만 많이 배웠고, 이를 발판 삼아 야심차게 새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4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진야는 먼저 선배 기성용에게 해명해야 했다. 기성용은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진야는 밥을 많이 사줬는데 한 번도 안 샀다”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기)성용이 형이 착각하셨다. 영욱이랑 셋이서 올해 진짜 밥을 많이 먹었는데 영욱이가 살 때고 있고 제가 살 때도 있었다. 형이 90%를 내면 영욱이랑 제가 나머지 5%씩은 냈다. 한 번쯤은 샀을 텐데 서운하다“라면서 ”앞으로 좀 더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야가 해명을 했지만, 그만큼 최근 서울의 팀 분위기는 좋다. 시즌 초반 극도로 흔들린 서울은 리그 중반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다시 한 번 승강PO까지 갔던 지난 2018시즌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듯 했다. 결국 박진섭 감독이 지난 9월 물러나고 안익수 감독이 부임하면서 서울은 극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오직익수'라는 팬들의 외침처럼 선수들 역시 안익수 감독 하에 단합된 분위기를 보여주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김진야도 2021시즌에 서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리그 일정은 물론 2020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며 파주와 구리를 왔다 갔다 했다. 올림픽 준비 기간부터 부상을 여러 번 경험한 그는 시즌 하반기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리그 최종전이 되어서야 선발 출장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진야는 “제가 프로 5년 차인데 5년 중에 올해가 가장 많이 배운 시기였다.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 생활 중 처음으로 두 달 동안 부상을 당했다. 그 시기가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제 몸을 더 관리해야 한다고 느꼈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과 일정을 병행한 것이 부상으로 이어진 건 아니다”라면서 “인천 시절에도 연령별 대표팀 소집을 병행했다. 올해 유독 부상이 많았다. 부상을 피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런 시기였다고 생각하고 제 몸을 관리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진야는 이번 시즌에 안익수 감독과 재회했다. 두 사람은 2016년에 U20 대표팀에서 한 차례 만났던 경험이 있다. 그는 “감독님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부상으로 빠져 있어서 훈련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감독님께서 전술 설명을 많이 해주셨다. 감독님의 스타일, 추구하는 방향 등을 제가 쉬고 있을 때도 얘기해주셨다. 그 덕분에 훈련에 들어갔을 때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왼쪽 풀백인 김진야가 이번 시즌 부상으로 빠진 사이 그 자리에는 서울 유스팀인 오산고 출신의 어린 이태석(19)이 맡고 있다. 이태석은 특히 안익수 감독 전술의 핵심 포인트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안익수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이태석의 성장세는 서울에 큰 힘이 됐다. 김진야와 이태석은 이제 다음 시즌 같은 포지션을 두고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김진야는 “(이태석은) 정말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저는 배움에는 나이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태석이한테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태석이가 왼발잡이 풀백이다. 요새 왼발잡이 왼쪽 풀백이 잘 없다. 어린 선수 중에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저도 (이태석과) 동료이자 경쟁자이기 때문에 좋은 시너지를 발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5년 동안 처음으로 오랜 기간을 쉬었던 김진야는 오는 1월부터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두 달 정도 쉬면서 축구가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 제 삶에 축구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비시즌 휴가 기간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다음 시즌을 위해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제 모습을 확실히 찾고 더 드러내야 하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제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준비하면서 좋은 시즌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동계훈련에 들어가서 힘든 훈련도 잘 이겨내면서 내년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공격포인트에 대한 욕심에 대해서 그는 “공격 포인트 부분에도 욕심을 내야 한다.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선수가 한 단계 더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야는 이번 시즌 마음 고생을 했을 팬들에게 다음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제가 서울에 와서 기대하신 것에 비해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하지만 저는 정말 서울에 와서 많이 배우고 있고 제 부족한 부분들을 찾고 보완해 나가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의 응원가를 아직 듣지 못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경기장에서 팬들의 응원가를 빨리 듣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FC서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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