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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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니스' 박주희 "조우진과 연기 호흡? 나중엔 서럽더라"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12.21 11: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주희가 '해피니스' 속 조우진과의 케미와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주희는 지난 11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해피니스'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해피니스'는 감염병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 고층을 일반 분양으로 저층을 임대주택으로 나눈 대도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계급 간 차별과 은근한 신경전을 그린 드라마.

'해피니스'는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2.5% 최고 3.2%, 전국 기준 평균 2.6% 최고 3.1%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엑스포츠뉴스는 박주희와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중 박주희는 의무사령부 소속 중위 이지수 역을 맡아 활약했다. 간호사 라이센스, 해외 파병 경력까지 있는 에이스. 이지수(박주희 분)는 중령 한태석(조우진)을 보좌하며 광인병 사태 해결을 위해 힘썼다.

군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박주희는 "말투랑 목소리였다. 원래의 목소리보다는 낮고 단단하게 나와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말도 좀 간결하게, 보고하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쉬울 것 같았는데 잘 되지는 않더라. 연습할 때 도와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군대를 다녀온 남자분이다. 그래서 '이게 맞냐'고 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역할이 군인처럼 보여야 하지 않나. 작은 손짓도 어떻게 할지, '빨리!'도 한 번을 외치는지 두 번을 외치는지 그런 것들을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주희는 "헤어를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강인한 느낌이 한 번에 보여져야하니까 짧은 머리를 원하셨다. 저도 동의하기 때문에 짧게 잘랐는데 원래는 더 짧은 머리를 원하셨다"며 "저는 더 카리스마 있을 줄 알았는데 더 어려보이고 귀여운 느낌이 나더라. 앞머리를 더 자르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이후 스타일을 유지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박주희는 조우진과 광인병 사태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지수는 한태석을 따르는 인물이고, 한태석 또한 이지수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철저하게 일적인 관계지만 그 두터운 신뢰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솔직히 조우진 선배님이 다 만들어주신 것 같다"며 "제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묘하게 두 사람이 과거에 어떤 관계였을지 궁금해하게끔 만들어주셨다. 예를 들어서 중령님이 제 목을 잡는데 놀라는 반응이 없다든가, 지수와 단둘이 말할 때는 자신의 약한 모습을 조금 보인다든가. 대본에도 있긴 했지만 조우진 선배님이 손짓, 제스처로 더 풍성하게 만드셨다. 그런 걸 보고 굉장히 많이 놀랐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마지막회에서 '지수야'라고 하신 것도 대본에 없었다. 지수라고 이름을 부른 것도 처음이었고, 저도 사실 깜짝 놀랐다. 화면에 나온 게 정말 '찐' 반응이었던 것 같다"고 흥미진진한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박주희는 "원래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저질러 보는 거지' 이런 식의 대사였다. 근데 선배님께서 '이 부분을 바꿔서 할 건데 네가 반응해서 연기를 해봐'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다. '지수야'라고 하실 건 알았는데 그렇게 다정한 톤으로 하실 줄은 몰랐다. '이거 뭐지?' 약간 이런 반응이 나왔다. 원래 하려던 리액션이 따로 있었는데 그걸 못 했다"고 설명했다.

박주희는 조우진과의 호흡에 대해 "촬영 초반에 선배님이 '지수라고 부를 일이 있을까? 한 번은 부르고 싶다'고 하셨었다. 초반에 하셨던 얘기라 잊고 있었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마지막 촬영에서 그렇게 하시는 거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여유가 생겼고, 처음으로 웃음기를 보이지 않았나. 그 장면에서 지수와의 관계가 딱 보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의 관계성과 서사는 극중 한 줄의 설명도 없었지만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이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묻자 박주희는 "사실은 처음 기획안에서는 아주 짧게지만 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이어 "지수가 육군 통합 병원에 근무를 할 때 투 스타를 단 장군님이 성추행을 한 거다. 그래서 지수가 참지 못하고 한판 붙어서 재판에 넘겨지게 된다. 그 와중에 중령님이 저의 절박함을 지켜보고 이 일에 적합하다 싶어서 저를 개인적으로 호출하신 거라고 쓰여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주희는 "저는 이 정도의 서사를 알고 있으니까 지수가 이 분에게 왜 충성을 하는지, 배신은 없겠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 다시 제2의 삶을 살게 해주신 분이지 않나. 근데 이용하려고 부른 건 몰랐을 테니까 혼란스러웠을 거다. 태석이 비정하게 변해버리고 목적의식만 갖고 달려도 지수는 외면하진 못했을 것 같다. 다만 브레이크를 걸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중령님은 항상 몇 수 앞을 바라보고 행동을 하니까 '저 분을 당해낼 수 없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주희는 조우진에 대해 "선배님은 조언을 해주시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보여주셨던 것 같다. 준비를 정말 많이 하시고, 완벽하게 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너무 느껴졌다. 대본에서도 멋있게 표현된 인물이지만 훨씬 더 입체적으로 표현을 하셨다"고 말했다.

또 "선배님이 생각한 캐릭터가 확고한 데다 몸도 잘 쓰시니까 표현도 더 잘됐던 것 같다.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그 인물이 보여지고, 그게 맞다고 느껴졌다. 실제로 보면 그게 더하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매번 많이 놀랐고 '나는 왜 이렇게 준비를 안 했지' 생각했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시청자의 마음으로 본방송을 봤다는 박주희에게 아쉬운 점은 없었냐고 질문하자 "우진 선배님이랑도 했던 이야긴데 우스갯소리로 '둘이 소주 먹는 장면 하나만 있었어도 다 끝나는 건데' 이런 얘기를 했었다. 둘이 왜 이렇게까지, 뭐가 있었길래 싶어서 시청자분들이 좀 아쉬워하셨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같은 상황이 반복이 되고, 나는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격려도 없고, 할 말만 하고 냉정하게 가버리고 그래서 연기인 걸 알면서도 나중에는 진짜 서러웠었다. 그래서 '지수야' 하셨을 때 그런 마음이 사라진 것 같다. 신의 한수였다. 제가 막 '너무 감사해요' 이랬었다. 둘의 사적인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장면이 있었더라면 보시는 분들의 답답함이 조금 풀리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다.

'해피니스' 종영, 박주희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후반부에 태석과 갈등이 있지 않았나. 태석이 일부러 봉쇄를 했다는 걸 알고 나서 '이 사람 무서운 사람이구나'를 느끼는데 그쯤 찍었던 신들에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제가 좀 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연기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플럼에이엔씨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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