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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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기록·퇴장까지...풍성한 대잔치 벌인 '겨울의 대구' [FA컵]

기사입력 2021.12.12 09:00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정현 기자)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거리들이 넘쳐났다. 득점은 물론 기록들도 무수히 쏟아졌다. 유난히 덜 추운 올 12월, 대구의 12월 11일은 여느 도시보다 더욱 뜨거웠다.

전남드래곤즈는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3-4, 합계 스코어 4-4 상황에서 원정 다득점에서 전남이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를 포함해 국내 축구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FA컵 결승전답게 대구와 전남의 결승 2차전은 1차전보다 더욱 치열한 경기 내용을 보였다. 전반 시작을 퇴장으로 열었다. 

전반 24분 코너킥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공격에 올라왔던 대구의 중앙 수비수 홍정운이 전남 황기욱을 왼쪽 팔꿈치로 가격했다. 주심은 온필드 모니터를 보고 VAR실과 소통해 퇴장 판정을 내렸다. 

대구는 수적 열세에 놓였고 우위를 점한 전남이 놓치지 않고 전반 38분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대구는 물러서지 않았고 2분 뒤 세징야가 강력한 발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남은 가만히 있지 않고 5분 뒤에 고태원이 다시 앞서나가는 코너킥 골을 터뜨리며 전반을 마쳤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FA컵 규정상 이제 전남이 더욱 유리해졌다. 

후반에 대구는 이용래와 츠바사를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고 효과를 봤다. 후반 5분 만에 에드가가 헤더 득점을 터뜨렸다. 전남은 가만히 있지 않고 곧바로 5분 뒤에 올렉의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대구는 수적 열세에 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2분엔 박준혁 골키퍼의 핸들링 실수로 교체 투입된 츠바사가 추가골을 넣어 3-3, 합계스코어 4-3으로 앞서나갔다. 여기에 전남은 후반 30분 정호진이 전방 압박 상황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양 팀 숫자가 맞춰졌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았다. 그러나 전남은 저력을 보였다. 후반 38분 박스 앞에서 정재희가 침착한 컨트롤 이후에 정확한 왼발 슛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다시 전남이 앞서 나가는 순간이었다.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48분 에드가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다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주심이 온필드 모니터로 상황을 검토했고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두 번의 퇴장, 총 7골, VAR 판독으로 결정적인 페널티킥이 취소되는 여러 상황들이 90분 내내 이어지면서 대구와 전남 팬들은 물론 경기를 보는 다른 축구팬들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를 선사했다.

기록도 풍성했다. 전남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구단 역대 네 번째 우승, 그리고 K리그2 팀 최초의 FA컵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전남은 2007년 우승 이후 14년 만에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07년 당시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3-2 스코어를 넘어 FA컵 결승전 최다 골 기록도 경신했다. 거기에 전남은 홈 앤 어웨이 제도에서 치른 FA컵에 1차전을 패배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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