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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도시' 수애vs김미숙, 치열한 다툼 서막…욕망의 끝은 [첫방]

기사입력 2021.12.09 09: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5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수애를 내세운 '공작도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8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여자들의 욕망을 담은 파격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재벌가 며느리 윤재희로 돌아온 수애와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정준혁으로 분할 김강우가 만나 가장 파격적인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1회에서는 윤재희(수애 분)가 카메라 앞에 앉아 영부인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저희 남편 정준혁(김강우)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가정 하에 답변을 해야 하는 거네요.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도록 조력하는 것, 그것이 영부인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에 관심이 많았다. 이 세상엔 여러 가지 해결되지 않은 많은 차별들이 존재하니까.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데도 세상은 잘만 굴러가니까. 웃기지도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웃기지도 않다"고 말한 뒤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봤다.

윤재희는 혼수상태인 성진그룹의 현 회장 서영호의 병실을 찾아갔다. 그곳에 있던 서영호의 부인 민지영(남기애 분)에게 "저 싫어하시는 거 안다. 새삼스럽게 주눅 들지 않으니까 괜히 기운 빼지 마시라. 막상 저 같은 거랑 손잡으려니까 자존심 상해 더 이러시는 거지 않나.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다 그거만 생각해라"고 말하며 "하나뿐인 사위한테 정성을 쏟으셨더라. 마약 사범 피의자 중에 눈에 익은 이름이 보였다. 어머니 몰래 처리하느라 힘들었을 거다. 이제 약속한 걸 달라"고 말했다. 윤재희는 병실을 나서며 민지영이 건넨 USB를 쳐다보며 미소지었다.

미술관에 들른 윤재희는 직원들에게 "고생들 하셨는데 나가서 맛있는 거 먹지. 불편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셔라"고 말한 뒤 자리를 나섰다. 김이설(이이담)은 그런 윤재희를 말없이 바라봤다.

이어 윤재희는 정준혁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물건은 잘 받았느냐"고 물었다. 통화를 마친 정준혁은 윤재희가 전달한 USB를 손에 쥔 채 한동민(이학주)에게 전화를 걸어 "나랑 뉴스 하나 하자. 오늘 메인"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한편, 이 날은 서종태 전 성진그룹 회장의 30주기였다. 그룹의 실세 서한숙(김미숙)은 검찰총장 후보자를 정하는 자리에 첫째 며느리 이주연(김지현)과 딸 정은정(이서안)만을 불렀다. 서한숙은 검찰총장과 공수처장의 후임, 당 대표 자리를 마음대로 정했다. 서한숙은 서영호가 죽기전에 정준일(김영재 분)을 회장 자리에 앉히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 때 밖에 나서지도 못하고 주방에서 식사를 마친 윤재희는 밀실에 들어가 "뉴스라도 보시라"면서 TV를 틀었다. TV에는 정준혁이 성진그룹의 대외비 문건에 담긴 고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보도하는 모습이 나왔다.

서한숙은 윤재희와 단 둘이 남아 "그동안 사람을 앙큼하게 속이고 뻔뻔하기는"이라며 "시답지 않게 까불지 말고 원하는게 뭔지 말해라"고 화를 냈다. 이에 윤재희는 "그동안 어머님이 어머님 필요하실 때마다 저희 부부 이용하셨던 것 보상받고 싶다. 어머님도 남의 입장에서 생각이라는 걸 해봐라. 제가 뭘 원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예의 바르게 제안해달라. 제가 맘에 들어 할지 고민도 해보시면서요"라고 말하며 지그시 서한숙을 응시했다.

과거 서한숙은 결혼식을 앞둔 윤재희를 산부인과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다. 그는 "남의 집 씨 품은 계집은 들일 수 없다"며 "고깝게 생각할 거 없다. 성진 그룹 며느리라는 타이틀을 얻는 일인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한 윤재희는 "너무 고깝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머니"라고 차갑게 말했다.

정준혁은 윤재희가 미술관에 출근할 수 있게 데려다줬는데, 이 때 김이설이 나타나 정준혁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두 분 되게 행복해보이시던데 많이 사랑하시나보다"고 말했고, 윤재희는 웃으면서 "좀 새삼스럽다. 아직 어려서 말해줘도 잘 모를텐데"라고 반응했다.

한편, 서한숙은 조강현의 부인이자 윤재희의 배후에 있는 권민선(백지원)을 만났다. 그는 "나보다 내 며느리에 대해 더 잘 알고 계신다"고 이죽거렸다. 이에 권민선은 "민정수석 자리에 정 앵커 보내라. 우리 바깥양반 잘 보필할 수 있게 응원도 해주시고. 안전하게 서포트해 주시면 성진 그룹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게 뒤를 봐드릴 테니 걱정 마시라"고 전했다.

정준일은 검찰에 자진 출석했고, 서한숙은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봤다. 이후 윤재희를 부른 서한숙은 "준혁이한테 민정수석 타이틀 한 줄 얻게 해주려고 이런 무모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거고, 이것이 청와대 셋방살이 꿈을 꾸는구나"라며 "준혁이가 내 자식은 아니어도 내 집 울타리 안에서 내 손으로 먹이고 입혀 키운 내 식구다. 머슴살이 절대로 못 시킨다. 민정수석 징검다리 삼아 대통령 만들어라. 준혁이 대통령 만들고, 공수처장은 내놓겠다고 약속해라. 내 물심양면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윤재희는 "어머님 약속 지키는 분 아니시지 않냐. 아들만 낳으면 성진물산 주식 양도해 주시겠다고 해놓고, 그 아들인 우리 현우 조금 있으면 초등학교 입학한다"라며 "억울했다. '주지 않으시면 빼앗아야겠구나' 결심하게 됐다"고 응수했다.

이에 서한숙은 윤재희를 숨겨진 방으로 데려갔다. 비밀의 방에는 서한숙의 선대부터 모아온 대한민국 유력 인사들의 치부가 빼곡히 저장되어 있었다. 서한숙은 "아버지께서 한 말이 있다. '권력은 돈 주는 사람 밑에 있다'고 하셨는데, 넙죽넙죽 받아쓰는 놈들은 그걸 모른다. 이것들 덕분에 모진 풍파 다 견디며 성진그룹을 이만큼 키워올 수 있었다"며 "공수처장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내가 욕심내겠느냐.. 사공이 많아야 좋을 게 없다. 나랏일 하는 양반들 눈치보면서 힘 빼지 말라는 배려다. 대신 실패하면 이혼이다. 위자료 없이 현우 두고 이 집에서 조용히 너만 사라지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방 열쇠를 받아든 윤재희는 집으로 돌아가 게임을 하고 있던 정준혁과 애정을 나눴다. 그는 "당신 나에게 충성할거야?"라고 물었고, 정준혁은 "여부가 있겠습니까"라고 답하며 웃었다.

한편, 그 시각 권민선은 누군가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이에 분개한 권민선은 전화를 걸어 "너 이게 뭐 하자는 짓이야"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이어진 장면에서는 욕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듯한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수애는 욕망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윤재희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해냈다. 시댁 식구들에게 무시당하는 게 일상인데도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굴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당당함을 넘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수애는 1회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도, 지루함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후반부에 김미숙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였다. 남편을 통해 성공에 도달하려는 윤재희의 행동은 과할 때도 있었는데, 오로지 수애의 목소리와 표정을 통해 그걸 납득하게 됐다.

주역이 되는 윤재희의 서사를 성공적으로 풀어낸만큼, 향후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가게 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진다. 특히나 1회에서 권민선이 사망한 채 마무리됐는데, 그 덕에 2회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과연 2회에서 수애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화면 속으로 끌어당길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 '공작도시'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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