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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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으로 끝난 ‘기동매직’, 사우디까지 간 것도 대단하다 [ACL결승]

기사입력 2021.11.24 06: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포항스틸러스 스스로 가혹한 환경을 극복해 여기까지 왔다. 김기동 감독의 매직은 결승전에 나오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온 것 역시 포항에게는 비현실적인 일이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알힐랄과의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반 15초 만에 나세르 알 도사리의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18분 무사 마레가의 추가골이 터졌다.

포항은 결승까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사우디까지 당도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주요 외국인 선수들인 일류첸코(전북현대)와 팔로세비치(FC서울)가 팀을 떠났다. 거기에 시즌 도중 치러진 조별리그에선 송민규가 올림픽 대표팀 훈련을 위해 차출되면서 참가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 시기에 김 감독은 미드필더 이승모를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제로톱으로 세우며 ‘펄스나인’ 전략을 시도했고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그러는 사이 주축 공격수였던 송민규는 잡음을 일으키며 전북현대로 이적했다. 외국인 공격수 타쉬는 조별리그에서 득점을 터뜨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16강에 나선 포항은 세레소 오사카를 원정에서 이승모의 결승골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연이어 만난 일본 팀이자 같은 조에서 만났던 나고야 그램퍼스를 3-0으로 완파하며 김기동 감독의 ‘기동매직’을 입증했다. 이승모의 공격력에 더해 임상협까지 결정력을 폭발시켰다.

준결승에서 포항은 운명적으로 동해안 더비 라이벌 울산현대를 만났다. 포항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였다. 포항은 울산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그랜트의 극장 동점골로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고 결승까지 진출에 성공했다. 

김 감독도 스스로 ACL 목표를 16강으로 뒀을 정도로 선수단 구성 자체가 힘든 이번 시즌이었지만, 결국 그는 팀을 결승전까지 이끌었다. 그는 “16강 진출 이후 새로운 목표를 잡고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기동매직’은 아쉽게 결승전에선 나오지 못했다.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포항 자체가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었다. 결승전을 앞두고도 이승모가 병역 관련 봉사활동 문제로 인해 출국할 수 없게 돼 팀의 사우디 원정에 따라올 수 없었다. 이날 최전방에 팔라시오스, 이호재가 나섰지만, 이승모의 존재감을 지우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포항의 기동매직은 결승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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