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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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응원 왔다" 장지훈, 은사 앞 2이닝 '퍼펙트'

기사입력 2021.10.02 13:3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제자 1군 무대를 직접 보고 싶은데 오늘은 지훈이가 나올지?"

유튜브에서 SSG 랜더스 장지훈의 이름을 검색하면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보이는 채널이 하나 있다. '도서관 친구 야구장'이라는 이름의 이 채널에는 장지훈을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영상들이 많다. 이 채널의 주인은 장지훈의 내동중학교 시절 사서 선생님인 박창선 선생님이다.

장지훈을 비롯해 김태현(NC), 김기탁(한화)과도 인연이 있는 선생님은 장지훈이 대졸 선수로 가장 늦게나마 프로가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응원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운동부 친구들이 모두 프로가 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더 아낀다"는 박 선생님은 지금도 운동부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자소서 작성을 돕는다고 전했다.

경남 진해에 거주하고 있는 박 선생님은 지난 9월 30일과 10월 1일 창원 SSG전을 찾았다. 원래 NC팬이지만 장지훈의 입단과 함께 SSG도 함께 응원하게 됐다고. "양 팀에 제자가 있어 한 팀을 응원할수 없어 중앙 테이블석 앉았다"는 선생님은 자리에 붙인 장지훈의 학창시절 사진과 문구로 장지훈에 향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사실 장지훈의 보직이 불펜인지라 상황이 맞지 않다면 박 선생님은 직관을 오고도 제자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수도 있었다. 목요일에는 SSG 패색이 짙어 장지훈이 등판하지 않았다. 1일 경기를 앞두고 선생님은 "늦었지만 프로에 데뷔한 지훈이가 너무 대견하다. 어제 경기에 나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오늘은 꼭 출전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리고 이날 선생님은 고대하던 장지훈의 모습을 봤다. 장지훈은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양의지와 알테어, 노진혁으로 이어지는 NC 중심타선을 뜬공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말에도 올라와 강진성, 박준영, 박대온을 단 9구로 묶었다.

마운드 위 제자의 모습을 보고싶어 했던 선생님께 장지훈의 완벽투는 큰 선물이 됐을 터였다. 특히 장지훈은 이날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달성하면서 데뷔 초 17.18이었던 평균자책점을 3.99, 3점대까지 끌어내렸다.

한편 경기는 테이블석 앉은 선생님의 마음처럼 3-3 동점으로 끝이 났다. 장지훈은 박창선 선생님에게 "중학교 시절 익숙하지 않은 책읽기를 잘 할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지금까지 우리 세명의 선수를 모두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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