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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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유격수' 박성한 "이렇게 잘 칠 줄은 저도 몰랐어요"

기사입력 2021.09.30 12:42 / 기사수정 2021.09.30 14:11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의 숙원은 2021년, 비로소 풀렸다. 

박성한은 팀이 121경기를 치른 현재 112경기에 나서 홈런 3방을 포함해 데뷔 첫 100안타를 달성했다. 34타점 46득점 12도루와 함께 타율 0.308을 기록, 자연스럽게 근심 깊었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김원형 감독은 박성한의 활약에 대해 "섣부른 말씀일 수도 있지만, 후반기 들어와서는 유격수 중 가장 잘하는 유격수가 아닌가 한다"고 극찬한다.

김원형 감독은 "수비가 좋은 선수라고 판단해 선발로 내보냈는데 초반에는 잔실수가 많아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봤다. 그때 코치들에게 '이제 나이는 스물넷이지만 신인이나 다름없는 선수다' 그런 얘기를 했다. 조금 더 자신감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칭찬을 해주고, 항상 연습을 시키라고 했다"며 "지금은 초반보다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한다. 적응을 잘하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성한이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3할 이상으로 시즌을 마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20개의 수비를 기록 중이지만 김원형 감독의 말처럼 후반기로 향할수록 빈도는 점차 줄고 있다. 공수가 안정적인 군 문제까지 해결한 젊은 유격수,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박성한의 힘은 SSG 내야의 현재는 물론 십년지계를 그릴 수 있게 한다.


-데뷔 첫 100안타를 달성한 소감은.

▲크게 생각은 안 했는데, 주변에서 100안타 잘 한 거다 말해줘서 그때 내가 잘했구나 생각했다. 

-그동안은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이런 말을 해주시긴 했는데, 욕심이 많아서 아직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타격적으로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큰 비결 이런 건 없다. 그냥 내 멀리 치고 싶은 욕심이 강했는데, 코치님이랑 얘기해서 수정한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열심히 노력하고 했는데 결과가 잘 나오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변화가 있었는지.
▲ 스윙 궤도라던지 타이밍 잡는 방법을 많이 수정했다. 전에는 위로 들어 올리는 스윙을 많이 했다면, 다운스윙을 하면서 밸런스를 잡으려고 했다. 비시즌부터 하면서 결과가 안 나와 조급했었는데, 결과가 나오면서 더 잘 됐던 것 같다. 또 상대 투수가 뭘 잘 던지는지 분석한 것도 도움이 됐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 수비 부담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게 있을까.
▲초반에는 기회가 왔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부담도 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실수가 나오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편안하게 '못하면 2군 가야지' 그런 생각으로 편하게 하면서 조금씩 잘되고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뿌듯한 부분은.
▲나도 내가 방망이를 이렇게까지 잘 칠 줄 몰랐다. 내가 성장을 하고 있구나, 그렇게 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초반보다 실수도 많이 줄었다. 수비에 가장 자신이 있었는데 안 나오다 보니 불안했었다. 그래도 최근에 실책도 많이 줄었고, 자신감도 찾아서 좋아지고 있구나 생각을 하고 있다.

-유격수를 하면서 롤모델로 삼은 사람이 있나.
▲옛날에는 손시헌 현재 코치님을 엄청 좋아했고, 많이 따라하기도 했다. 지금은 내가 남을 따라하기보다 내가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김원형 감독은 후반기 들어 최고 유격수라고 평가했다. 자신의 평가는.

▲아직은 그래도 어중간한 위치인 것 같다. 아직 내 실력은 어중간하다. 내 생각으로는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느끼기 때문에, 하다 보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김원형 감독이 보완점으로 꼽은 부분은 수비 자세가 높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해도 높은 거 같은데, 그 부분은 이제 연습을 통해서 조금씩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근데 지금 상황에서 바꾸기에는 신경을 쓰다 못 움직일 것 같아서, 일단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하던 대로 하고 있다. 프로에 와서 키가 조금 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높아진 거 같기도 하다.

-손지환 수비코치와는 어떤 대화를 하나.
▲실수했을 때도 웬만하면 뭐라고 안 하려고 하시고, 괜찮다고 격려를 해주신다.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잘할 수 있도록 어떤 방법이든 도와주려고 하신다.

-처음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주변에서 풀타임 뛰면 체력이 문제가 될 거다, 힘들고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나갈 수 있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딱히 없고, 크게 힘들거나 부담되는 것도 없다. 오히려 계속 나가니까 너무 좋다.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은.
▲삼시 세끼 잘 챙겨 먹는 걸 좋아해서 아침밥까지 잘 챙겨 먹는다. 잠도 많이 자고, 그거 외에는 딱히 없는 것 같다. (대식가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시즌을 치르면서 입맛이 떨어지고 줄긴 했다. 비시즌 때는 많이 먹는다. 많이 들어간다.

-커리어 하이 시즌인데, 관중이 들어올 수 없어서 아쉬움도 있겠다.
▲나도 관중이 많은 상황에서 해보고 싶다. 무관중으로 하면 집중력도 덜한 거 같기도 하다. 

-이번 시즌의 목표가 있다면.
▲목표를 세웠는데 하나는 달성했고, 못한 것, 진행 중인 것도 있다. 두 자릿수 도루를 하려고 했는데 그건 달성했다. 타율 3할도 올해 꼭 치고 싶었는데 코치님이 기준치를 낮춰주시긴 했다. 아직 3할은 진행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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