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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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동주를 좋아해?

기사입력 2007.07.09 21:21 / 기사수정 2007.07.09 21:21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김동주(31.사진-두산 베어스)는 1997년 대만에서 벌어진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에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촉망받던 대학리그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31.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맞추는 커다란 3점 홈런을 때려낸 것.

배명고 시절 날렵한 체구로 투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맡던 김동주는 당시 급격히 불어난 체격으로 저평가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홈런 한 방으로 '거포'로서의 명성을 각인시켰고 일본에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정확히 10년 후, 일본은 다시 김동주에 주목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일본 올림픽 대표팀 감독 호시노 센이치와 야쿠르트 스왈로즈 스카우트진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호시노 '김동주의 부드러움에 놀랐다.'

오는 11월 대만에서 벌어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을 앞두고 전력 분석차 방한한 일본 대표팀 호시노 센이치 감독. 그는 8일 잠실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전을 관전한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타자들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김동주 등 파워 히터들이 상당히 부드러운 스윙을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당겨치기만 잘 하는 선수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8일 호시노 감독)

김동주는 클리프 브룸바(32.현대) 같은 일반적인 거포들처럼 당겨치기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김동주는 육중한 체격으로 투수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만 이 우위를 홈런이 아닌 적시타 쪽으로 가져간다.

홈 구장인 잠실구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홈런이 많지 않기도 하다. 또한, 김동주는 당겨치는 타자가 아니라 바깥쪽 코스에 상대적으로 강하며 반대로 안쪽 낮은 변화구에는 약한 스타일이다. 그 때문에 홈런 개수가 다른 거포들에 비해선 많지 않다.

그러나 일단 한 번 걸리면 대형이다. 2000년 잠실구장 장외 홈런(추정 비거리 150m)의 유일무이한 주인공은 김동주이고 지난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장외홈런 두 방으로 삼성 투수진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김동주는 힘과 기교를 모두 갖춘 타자다.

야쿠르트, '3루수 모집 중'

일본 센트럴리그의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일본 최고 포수 계보를 잇는 후루타 아쓰야(야쿠르트 감독 겸 선수)로 유명한 팀이다. 올 시즌 후루타 감독은 3루수, 주포 역할을 하던 이와무라 아키노리(템파베이)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3루수 갈증'에 목말라 있다.

야쿠르트의 3루는 하타케야마 가즈히로(.196 1홈런 3타점), 시로이시 노리유키(.207 1홈런 5타점)등이 번갈아 지키지만 모두 함량미달이다. 시로이시는 수비가 좋지만 타격이 문제이고 하타케야마는 공, 수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

게다가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보장해주며 3루 기용도 가능했던 스즈키 켄은 노쇠화에 따른 '무한 부진'으로 일관하고 있다(.111 2타점). 타선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던 야쿠르트는 주포가 빠지며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9일 현재 리그 5위(32승 40패)에 머물러있다.

많은 일본 구단이 김동주를 지켜보고 있지만 가장 강렬한 눈빛을 보내는 팀은 바로 야쿠르트다. 야쿠르트의 홈인 도쿄 진구구장의 크기도 좌·우 91m, 중앙 120m로 그다지 큰 편이 아니다. 김동주의 3루 수비력도 순발력이 조금 모자란 것을 제외하면 일본 내에선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김동주는 '계약조건이 한국보다 조금 떨어지더라도 일본 무대에서 뛸 욕심을 갖고 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올 시즌 김동주가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 성적표를 들고 어느 곳에 지원서를 넣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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