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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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보는 게 재밌는 거지 '시간 지연'이 재밌는 건 아니잖아요"

기사입력 2021.09.05 18: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을 지도하셨던 아드보카트 감독님께서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경기를 본 건가’라고 생각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자신이 경기장 '안'에서 바라본 이라크 선수들의 플레이는 여전히 '재미없는' 축구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반박마저도 재반박하며 축구 발전을 위한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손흥민은 5일 파주NFC에서 비대면으로 훈련 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경기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저희가 잘하지 못해서 골을 못 넣었지만, 시간을 지연하는 건 축구에 발전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핑계겠지만 안타깝고 축구선수, 축구 팬으로서 시간 지연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이날 시간 지연 행위가 있었지만, 경기장 밖에서 봤을 때 경기 내내 그런 행위가 이어졌다고 볼 수 없었다. 두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쓰러져 있던 시간이 있었을 뿐이다. 두 선수는 모두 다른 선수와 교체되기까지 했다. 

이라크 대표팀 감독이자 과거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손흥민을 아주 좋아한다. 아주 훌륭한 선수지만 그 발언은 근거 없는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 간의 발언이 오가면서 이슈가 됐고 커뮤니티 등에선 시간 지연이 많지 않았는데 이런 발언을 꺼낸 손흥민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이 발언을 이슈화하려고 말한 게 아니다"라면서 "축구를 보는 입장에서 축구를 보는 게 재밌는 거지 시간 끄는 게 재밌는 건 아니다. 한 명의 축구선수이자 축구 팬으로서 축구가 발전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했다. 경기 템포가 빨라져야 보는 사람들도 더 재미있고 즐겁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야기했다. 제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끝나고 도핑을 하는데 이라크 선수들과 같이 하게 됐다. 그들과 이야기하는데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말하면서 "그들이 원정을 와서 승점 1점을 따야 하는 상황이 이해된다. 마지막 5분, 10분 그러는 건 인정을 해야겠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시간을 끌고 골킥을 늦게 차는데 이를 재재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축구 선수이자 팬으로서 손흥민도 축구를 즐기기 위해 축구가 더 역동적이고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그가 뛰는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내에서도 가장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는 리그다. 국내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황희찬까지 총 14명의 프리미어리거가 나왔을 정도로 한국 선수들이 가장 많은 해외 진출을 시도한 리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 무대는 템포가 빠르면서 가장 많은 축구팬들이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지켜보는 리그다.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글로벌하게 사랑받고 상업적으로도 가장 많이 발전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본 축구와는 속도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기도 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인 레바논도 지난 6월 열린 2차 예선 최종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화나게 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뒤 침대축구가 이어지면서 벤투 감독의 물병킥을 유도했다. 다행히 그 경기를 손흥민의 결승골로 역전승으로 만들었다. 다가오는 화요일 레바논전에 재미있고 즐거운 축구를 위해선 반드시 선제골이 필요해졌고 손흥민이 해결사로 등장할 필요가 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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