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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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위 '희생번트'…"기습 번트 안타 노렸는데"

기사입력 2021.09.03 21:40 / 기사수정 2021.09.03 21:4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전날 뻥뻥 치더라도 오늘은 모르는 게 타격이라며 웃었다. 

SSG는 2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최정의 결승 홈런과 최주환, 한유섬이 홈런 세 방을 합작하며 10-1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17경기(선발 16경기)에서 타율 0.218(55타수 12안타)에 그쳐 있던 최정은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고도 평가받았다.

이날 최정의 활약 등으로 SSG는 후반기 팀 타율 0.272 OPS(출루율+장타율) 0.813으로 모두 1위에 올랐지만, 김 감독은 안심하거나 장담하지는 않았다. 그는 "홈런 타자이면서 타율도 되는 타자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데, 정이는 그런 타자다"라고 치켜세우면서도 "다만 우리끼리 가끔 우스갯소리로 '어제 3개 치더라도 오늘은 모르는 게 타격'이라고 하는데 예측할 수 없는 게 타격감이기에 어떨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팀 간 시즌 10차전에서는 전날 경기 내용과 달리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2회 말에는 2사 1루에서 이흥련의 2루타에 제이미 로맥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지만 두산의 중계 플레이에 홈에서 아웃당했고, 3, 4회 말 득점권 기회에서는 1득점을 뽑는 데 그쳤다.

최정이 나섰다. SSG는 5회 말 테이블 세터 최지훈, 최항이 연속 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는데, 1점 차로 소폭 앞선 상황이었기에 추가 득점이 필요했고 최정이 희생 번트를 댔다. 결과적으로 5회 말 1사 만루까지 기회를 확대했음에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공격의 물꼬를 틀기 위한 최정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정은 지난 2015년 8월 4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 이후로 2,222일 만에 희생 번트를 댔다. 올 시즌 25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데다 수년간 KBO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 자리를 지킨 최정이기에 더욱 보기 드문 희생 번트. SSG 관계자는 "확인한 결과 작전에 의한 희생 번트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정은 "첫 타석에 로켓의 볼을 쳐 봤을 때 구위가 좋고 까다로웠는데, (최)주환이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나보다는 주환이가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 초구부터 번트를 생각했다. 희생 번트 보다는 기습 번트 안타를 노렸는데, 결과적으로 희생 번트가 됐다. 점수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직전 타석에서 노력은 후속 타자들의 연계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정은 자신의 장점을 살린 타격으로 SSG를 구했다. 1점 차로 앞서던 SSG는 7회 초 동점을 허용했는데, 최정이 7회 말 투런 홈런을 때리며 승리를 불러 왔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지난 1일 문학 NC 다이노스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3경기 연속 홈런은 올 시즌에만 두 번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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