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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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출신' 권광민 지켜본 스카우트들 "파워는 좋다, 5툴은 글쎄"

기사입력 2021.08.31 00: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10개 구단 스카우터들의 관심은 단연 ‘해외파’ 권광민(24)에 쏠렸다. 권광민의 쇼케이스를 본 스카우터들의 평가는 어땠을까. 

지난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해외 출신 선수 및 중퇴자를 대상으로 한 2022 KBO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올해 총 6명의 선수(야수 4명, 투수 2명)가 참가한 가운데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권광민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3년 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고 돌아온 권광민은 이제 KBO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트라이아웃 무대에 올랐다. 

유일한 좌타자이자 미국 무대 경험이 있어 관심을 모았던 권광민은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30개의 타구 대부분을 외야로 보냈고, 그 중 절반 가까이의 공을 워닝트랙에 떨어지는 타구로 연결시켰다. 담장을 넘긴 공도 세 차례.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포구와 빠른 송구로 주목을 받았다. 경기 후 만난 권광민은 “타격에서 많이 못 보여드렸다. 자신 있게 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이날 트라이아웃을 되돌아봤다. 

권광민의 모습을 지켜본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어땠을까. 스카우트들은 이구동성으로 “파워가 좋다”라고 평가했다. 

지방 A구단 스카우트는 “타격에서 홈런성 타구도 많이 나오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가했고, 수도권 B 단 스카우트 역시 “파워가 굉장히 뛰어나다. 힘이 좋아 더 보완하면 공격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방 C구단 스카우트도 “장타 툴이 있다”라며 권광민의 파워에 주목했다. 


권광민이 스스로 장점이라 얘기했던 주루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C구단 스카우트는 “그 정도 몸에 저런 주력은 흔치 않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도루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 A구단 스카우트는 “신체조건에 비해 주루가 좋다. 하지만 프로 와서 도루를 많이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고, B구단 스카우트 역시 ”독립리그에서도 살펴봤지만, ‘5툴 플레이어’라고 평가할 정도로 그렇게 빠른 선수는 아닌 것 같다“라고 전했다. 

기대했던 송구는 아쉬웠다는 평가다. B구단 스카우트는 “외야 송구는 위에서 밑으로 찍어 누르듯이 해야 하는데 낮은 위치에서 하더라. 연결동작도 아쉬워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좋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의 좋은 어깨를 잘 살리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A와 C구단 스카우트도 “기대만큼 보여주진 못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스카우트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권광민에게 ‘어깨 상태’를 물어보기도 했다. 더 강하게 던질 수 있는데 어깨에 이상이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권광민은 “100%”라고 답했다. 스카우트들은 이 대답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권광민을 향한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세 스카우트 모두 권광민이 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A구단 스카우트는 “파워가 장점이고 여러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을 것. 관건은 프로 적응이다”라고 전했고, C구단 스카우트는 “좋은 체격 조건에 빠른 발, 장타 툴도 갖고 있는 좌타 외야수라는 점과 군필자라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라며 그의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B구단 스카우트 역시 “수비는 평범하지만 공격력에 잠재력이 있다. 붙박이 1군 전력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명은 무난히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권광민 외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투수 임현준(23‧파주챌린저스)이었다. 이날 트라이아웃에서 임현준은 쓰리쿼터 투구 스타일로 140km/h대 중반의 공을 뿌렸다. 스피드건 차이는 있지만 최고 147km/h까지 찍혔다는 후문. 하지만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6명 선수들의 프로 입단 여부는 내달 13일에 열리는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결정이 난다. 이학주, 이대은, 손호영, 김동진처럼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선수들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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