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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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ERA 18.00' 홍건희 SOS…필승조 유일 풀타임

기사입력 2021.08.30 16:07 / 기사수정 2021.08.30 16:1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의 시즌 초 필승조 구상에는 마무리 투수 김강률을 비롯해 이승진, 홍건희, 박치국까지 4명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거나 1, 2군을 오간 선수들이 그중 3명이었고, 남은 건 홍건희뿐이었다.

홍건희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제외하면 올 정규시즌에는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없다. 애초 필승조 핵심 선수로 꼽혔던 박치국은 지난달 12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훈련에 들어가 있다. 김강률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기 도중 이탈한 바 있고, 전반기에만 13홀드를 올린 이승진은 부상과 부진으로 정규시즌에만 1군 엔트리 말소 이력이 세 차례다. 

그러면서 홍건희가 맡아야 할 몫도 커졌다. 하지만 부담을 나눠야 했다. 김태형 감독은 필승조의 부상과 부진이 연달아 생길 때면 기존 전력으로 재구성하는 게 최선이라면서도 "(윤)명준이와 (김)명신이가 필승조에서 함께 버텨 줄 수 있다"고 봤다. 윤명준은 올 시즌 33경기 평균자책점 4.2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53, 김명신은 33겨이 평균자책점 4.08 WHIP 1.39로 주축 선수들이 빠진 불펜을 지탱했다.

그런데 실질적인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는 홍건희를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홍건희의 등판 상황은 마무리 투수 김강률만큼은 아니지만 시즌 초 셋업맨 역할을 맡던 이승진보다 더 승부처로 불릴 만한 상황이 잦았다. 그럼에도 홍건희는 전반기 3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7 WHIP 1.41, 피안타율 0.252 피OPS 0.642로 상대 타자를 효과적으로 제어했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도 이승진이 1군 전력으로 되돌아 오지 않고, 불펜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임시 필승조를 맡던 김민규도 당장 다음 턴에는 이영하의 빈자리를 메울 선발로 낙점됐다. 홍건희가 지게 될 부담도 전반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후반기에는 6경기 동안 4이닝을 던졌는데, 홍건희는 이중 5경기에서 연속 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8.00(4이닝 8자책) WHIP 2.50, 피안타율 0.400 피OPS 1.305로 고전했다.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자신의 강점마저 그 수를 읽혔다. 홍건희는 전날 범타로 처리한 이대호를 빠른 공으로 상대했지만 결승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전날 홍건희, 김강률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수비 실책 등의 영향으로 10-5로 앞선 경기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자기 공을 던졌지만 직구가 워낙 좋더라도 롯데 중심 타자는 대한민국 최고 타자들이다. 변화구를 좀 섞어야 했는데 너무 밀어붙였다. 잘 던졌지만, 5점을 따라잡힌 건 좀 아쉽기도 하다"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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