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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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도 해설도 '라이징 선' 표현, 논란의 '욱일기 모양' 암벽 [도쿄&이슈]

기사입력 2021.08.08 18:19 / 기사수정 2021.08.08 18:1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스포츠 클라이밍의 문제로 출제된 '욱일기 형상' 암벽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 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의 볼더링 3번 문제가 논란이 됐다. 원 모양의 이 암벽이 일본 욱일기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이 문제에서 '톱'(Top)에 성공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변별력이 없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다루는 외신들도 볼더링 3번 문제를 '라이징 선(Rising Sun)'이라고 묘사했고,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마저 공식 홈페이지 뉴스에서 '일본의 떠오르는 태양 모양(a Japanese rising sun shape)'이라고 표현했다.

KBS 김자인 해설위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루트세터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그리고 그들이 루트세팅을 할때 욱일기를 의도했는지는 이 영상을 보신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대회를 만드는 수많은 오피셜 스텝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그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지 해설들이 3번 문제를 두고 '라이징 선'이라고 언급한 영상을 올리기도 한 김자인 해설위원은 "해설자는 운영진으로부터 루트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받고 중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것은 해설자 개인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고, 욱일기가 상징하는 바를 설명한 뒤 "그들이 이런 역사와 외교에 대해 조금만 이해한다면 욱일기의 모양이 멋지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해설위원은 "IOC는 욱일기에 대해서도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불허하는 올림픽 헌장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만약 그들이 올림픽 정신을 지키고자 한다면, 올림픽 무대에서 그 디자인과 그 코멘트는 절대 쓰지말아야 하며, 그와 관련한 책임자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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