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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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일스, 다시 날아오르다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1.08.04 06:30 / 기사수정 2021.08.04 01:06

정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부담감에 연달아 기권을 선언했던 바일스가 부담감을 털어내고 다시 날아올랐다. 평균대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체조 사상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는 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승에서 14.00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바일스의 올림픽 메달은 총 7개가 됐다. 지난 2016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와 동메달 1개(평균대)를 땄고,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1개(단체전)와 동메달 1개(평균대)를 목에 걸었다.

바일스는 지난 27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과 개인종합 결선을 기권했다. 부상이 아닌,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바일스의 기권 소식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던 바일스는 이번 도쿄 대회에서 6관왕까지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7일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첫 번째로 뛴 도마 종목에서 기대에 크게 밑도는 13.766점을 받자 나머지 종목을 뛰지 않기로 했다.

이후 바일스는 개인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등 개인 종목별 결선 5개 종목 중 3개 종목에 기권했고 마루운동마저 불참 의사를 표했다. 

바일스는 기자회견에서 기권 사유에 대해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면, 정신이 좀 나가게 된다. 나는 정신건강에 집중하고 나의 건강과 안녕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바일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심경을 전했다. 그는 "때로는 정말 온 세상의 짐을 진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부담감을 털어내고 내게 영향을 주지 않을 때도 있지만, 가끔 부담이 된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바일스는 3일, 다시 날아올랐다. 일주일간 마음을 추슬렀고 체조장으로 돌아왔다. 바일스는 웃는 얼굴로 입장했다. 순서가 됐다. 막상 평균대 앞에 서자 다리가 떨렸다. 그런 모습을 보고 경기장에 있는 다른 선수들은 손뼉을 치며 격려했다. 응원에 힘입은 바일스는 덤덤히 평균대에 올랐고, 최고의 공연을 펼쳤다. 헤매는 모습 없이 동작 하나하나에 확신이 차 있었다. 마지막 착지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그의 얼굴은 미소가 번졌다.  

KBS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바일스는 "그래도 메달을 따고 올림픽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하지만 정신적인 건강과 진솔한 대화는 제가 땄던 그 어떤 메달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마다 초인적인 결과물을 내는 선수들 역시 스트레스와 부담감, 걱정에 시달리는 인간일 뿐이라는 것과 대화와 위로를 통해 그러한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그였다.

사진=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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