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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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 "형 폭력에 母 극단적 시도, 지금도 용서 안 돼" (마이웨이)[전일야화]

기사입력 2021.07.26 07:00 / 기사수정 2021.07.26 01:0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최홍림이 형의 공개 사과에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개그맨 프로골퍼 1호 최홍림의 희로애락 인생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날 최홍림은 약 45년 전 가족들과 부산에서 올라와 처음 살았던 상도동 주택가를 찾아 고통스러웠던 옛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형과 절연하고 싶었던 게 4학년이었다. 내가 너무 무서운 존재였다. 20살 때 성인이 돼서야 절연을 할 수 있었다. 형은 내 마음속에 지워진 사람, 나와 관계없는 사람, 안 봤으면 좋은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형은 서울에 안 살고 친구들이 있는 부산에서만 산다고 했다. 그런데 돈이 떨어지면 찾아와 괜히 나를 때렸다. 막내아들이 맞으면 엄마가 돈을 주기 때문이었다. 또 전당포에 집에 있던 오디오, 전축, TV를 맡기고 (돈을 가져갔다). 밤 차를 타고 오니까 새벽에 벨이 울린다. 형이 자고 있으면 가족들이 몰래 가전을 주변 이웃들 집에 옮겨 놨다. 그러면 일어나서 가전들 다 어디 갔냐고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안 주니까 형이 엄마에게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했다. 엄마가 너무 힘드니까 '내가 죽어야 정신 차릴래?'하니까 '죽던가'하고 나갔다"며 어머니가 실제로 극단적 시도를 했다고 떠올렸다. 최홍림은 "엄마가 게거품 무는 걸 내가 봤다. 단둘이 있을 때라 새벽에 택시 잡으려고 울며불며 다녔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인데도 다 기억하고 절대 못 잊는다"고 털어놨다. 

최홍림과 함께 맞았던 둘째 누나는 큰오빠와 가족들이 화해할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최홍림이 말기 신부전증으로 신장 이식이 필요했을 때 형이 신장을 주겠다고 했던 것. 누나는 "미국에 있는 동생은 오빠와 가끔 연락을 한다더라. 오빠가 소식을 듣고 신장을 주겠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겁이 났던 모양인지 종적을 감췄다"고 밝혔다. 

최홍림은 최근 채널A '아이콘택트'를 통해 재회했지만 끝내 형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는 "방송이고 뭐고 없었다. 용서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저 모습이 진짜인가, 가식으로 보였다.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했다. 남아 있던 걸 토해냈는데 (내용이) 너무 세서 대부분이 편집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용서를 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4살부터 호되게 맞았던 나는 용서를 했는데 엄마에게 한 짓은 용서가 안 된다. 자식이 엄마에게 할 수 없었던 행동이다"고 분노했다. 

최홍림의 둘째 누나에 따르면 형도 방송 이후 큰 상처를 받았다. 누나는 "우리에게만 그랬지 남들에게는 잘했다. 방송 이후에 사람들이 다 알게 돼 밖에 못 나갈 정도로 힘들다고 하더라. 오빠는 그 부분이 상처로 남았다"고 전했다. 

최홍림은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간다는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의 신당을 찾았다. 정호근은 "사람들은 형제지간끼리 원수졌어? 하겠지만 이 골은 시간이 조금 가야된다. 타이밍이 있으니 익을 때까지 기다려라"고 조언했다. 

이에 최홍림은 "겉으로는 틱틱거리지만 속으로는 (형이) 건강하라는 마음을 먹고 있다. 형이 70에 가까우니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또 조카들이 밟힌다. 얼마 전에 조카가 시집갈 나이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 어릴 때 봤는데 그 조카들은 내가 TV에 나오면 삼촌이라고 한다더라. 난 길거리에서 봐도 조카인지도 모르는데"라며 "형에게 못하면 조카들에게는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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