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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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북' SF9 인성 "순수한 브라운, 싱크로율 100% 이상"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7.17 13:26 / 기사수정 2021.07.17 13: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고지식하지만 귀여운 허당 신사 브라운을 찰떡같이 소화한다. 뮤지컬 ‘레드북’에서 사랑도 여자도 책으로만 배운 순진하고 보수적인 변호사 브라운 역을 맡은 SF9 인성은 “나와 많이 닮은 캐릭터”라고 이야기한다.

“연출님이나 다른 배우 형 누나들이 너로부터 출발하는 게 제일 좋다고 해주셨어요. 하는 행동이나 말이 저와 실제로 닮았다면서요. 저는 처음에는 막연하게 접근했거든요. 변호사 역할이니 관련 영상을 찾아야 하나 했는데 출발점이 그게 아니라 저였던 거죠. 브라운은 순수한 인물이에요. 고지식한 사고를 하고 있지만 순수해서 안나라는 인물을 통해 변화하는 사람이에요. 순수함을 보여주려고 많이 연구했고 일단 저에게서 출발하려고 했어요.”

뮤지컬 ‘레드북’은 보수적이던 19세기 영국, 안나가 ‘레드북’이라는 잡지를 출간한 뒤 일어나는 사회적 파장과 그 파장으로 인해 수면 위로 오른 시대의 통념과 편견에 맞서 나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브라운은 ‘아무도 차별하지 말라’며 신사의 도리를 외치나 정작 여자가 받는 차별을 생각하지 못하는 고지식한 신사다. 하지만 진취적이고 당당하게 ‘나’로 살려는 안나를 만나 변화한다. 

실제 인성과 브라운의 싱크로율을 물으니 “부끄럽긴 하지만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100점 만점이면 그 이상”이라며 웃었다.

“행동이 비슷한 부분이 많고 저도 그런 변화를 겪었을 것 같아요. 무대에 오르는 게 너무 재밌어요. 브라운이 2막 초반에 안나에게 레드북이 자신의 얘기라고 허세 부리는 장면이 있어요. 마음이 생겼다는 증거거든요. 안나는 이상한 여자라고,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라고 하는데 로렐라이 멤버들과 관객분들 모두 ‘에이 너 좋아하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여요. 자신감이 너무 넘치고 일부러 자신의 마음을 돌려 표현하는 스타일이 저와 똑같아요.

(SF9) 멤버들과 생활할 때도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분명하게 말하진 않는데 그런데도 자신감이 넘쳐요. 그냥 똑같아요. 다른 평행세계의 인물일 것 같을 정도로요. 다만 (시대적 배경 때문에) 브라운이 초반에 한심한 이야기들을 할 때가 있는데 스스로 보면서 왜 저런 얘기를 할까 답답하기는 하죠.”

브라운은 귀여운 허당 면모가 눈에 띄는 신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볍게 표현하려고 하진 않았다.

“연습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둔 건 허당기는 브라운의 일부분인 것이지, 전체적으로 그렇게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연습할 때 그게 쟁점이었어요. 매 순간 바보 같고 허당기 넘치면 끝에서 브라운이 멋있게 성장해도 극적인 효과가 없거든요. 지금도 그 느낌을 찾고 있는데, 1막은 고지식하고 신사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2막에서 변화가 두드러지게 보인다고 생각해 마냥 너무 가볍게 보이려고는 안 했어요.” 

SF9의 메인보컬인 만큼 안정적인 가창력을 지녔다. 그런 그도 ‘레드북’의 어려운 넘버를 소화하기 쉽지 않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연습 첫날을 잊을 수 없어요. 와 미치는 거예요. 노래가 너무 좋은데 어렵더라고요. 음역이 도전적인 건 아닌데 노래 자체가 진성, 가성을 넘나들고 감정을 어렵게 표현하는 부분이 있어요. 작곡가님에게 노래가 너무 좋은데 어려워서 미치겠다고 말하니 옆에 있던 지연 누나도 공감한다고 하셨어요. 안나 분들은 음역대도 엄청 높거든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보컬 연습도 많이 하고요. 팀에서는 메인보컬 역할이지만 작품에서는 다른 측면의 보컬이거든요. 다른 측면을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래 연습을 많이 했어요."

자연스럽게 다양한 뮤지컬 넘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단다.

"다른 분들이 부르는 모습을 많이 연구했어요. 노래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뮤지컬 노래를 많이 추천하게 되더라고요. 영상을 찾다가 우연히 ‘뮤지컬스타’ 클립을 봤어요, ‘번지점프를 하다’의 ‘그게 나의 전부란 걸’이란 듀엣곡이 너무 노래가 좋고 사랑에 대한 순수함 마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구나 했어요.”

‘레드북’은 ‘난 뭐지’, '낡은 침대를 타고', '사랑은 마치', ‘우리는 로렐라이 언덕의 여인들’,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나는 야한 여자', ‘참 이상한 여자’, ‘당신도 그래요’ 등 버릴 것 없는 넘버가 특기다. 

“다 애정하고 안나 노래에서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참 이상한 여자’가 개인적으로 좋은 거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을 저렇게 돌려가면서 변명하다 나중에 인정하는 흐름이 담겨 있는데, 이 넘버를 부를 때 기분이 묘해요. 나 자신이 답답하면서 사랑스러운 넘버라고 해야 하나. 아휴 답답하고 바보 같은데 미워할 수 없고 사랑스러워요. 실제로 부를 때마다 좋아하는 넘버에요. 마지막에 ‘레드북’을 읽고 안나에게 (후기를) 들려주는 장면이 있는데 브라운의 다음 대사가 너무 좋아요. ‘나를 기대해 줄래요?’ 라고 하는데 완전한 성장을 거치는 브라운이 굉장히 멋있습니다. 하하.”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레드북, FNC엔터,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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