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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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팔이 NO"…리메이크 왜? [가요계 옛바람③]

기사입력 2021.07.17 08:00 / 기사수정 2021.07.16 09:59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2000년대 추억의 노래들이 소환되는 가요계 리메이크 트렌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몽글몽글한 옛 추억과 아련한 감성의 지난 히트곡들이 2021년 꾸준하게 소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리메이크 열풍이 지금의 가요계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그룹 레드벨벳 조이는 첫 솔로 앨범으로 리메이크 앨범을 선택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월 발매한 조이의 첫 솔로 앨범 '안녕(Hello)'은 가수 박혜경 원곡의 '안녕'을 비롯해 지난 1990년대, 200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6곡이 수록됐다. 레드벨벳뿐 아니라 콜라보레이션, OST 등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 가능성을 보여온 조이의 청아한 음색과 상큼한 매력이 잘 녹아들었다는 평을 받으며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조이는 1996년생으로 올해 26살이다. 발매 당일 진행된 음감회에서 조이는 "리메이크 앨범인 만큼 예전의 추억들을 한번쯤 생각해보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전곡 리메이크 곡으로 채운 첫 솔로 앨범을 통해 리스너들과 옛 추억, 감성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이는 타이틀곡 '안녕'과 선공개곡 '쥬뗌므(Je T'aime)' 음악방송 무대를 비롯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며 색다른 음악 색깔을 보여줬다.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뜨거웠고, 각종 음원 차트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첫 솔로 데뷔를 알렸다. 

선배 가수이자 '안녕' 원곡자 박혜경은 조이의 재해석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박혜경은 엑스포츠뉴스에 "조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상큼했다. 제 노래지만 새로운 노래를 듣는 기분이 들어서 더 자주 듣게 된다"고 미소 지었다. 

박혜경은 '안녕'뿐 아니라 '고백'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주문을 걸어' 등 다양한 히트곡들이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혜경은 "가끔 길을 걷다가도 제 노래를 리메이크한 노래를 듣게 되면 놀라면서도 뿌듯하다. 제게 가수로서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전했다. 

황인욱도 지난 5월 발매한 싱글 '응급실(2021)'을 통해 명품 보컬리스트로서 또 한 번 역량을 입증했다. 밴드 izi(이지)의 히트곡 '응급실'을 리메이크한 이번 곡은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 받았다. 

황인욱이 부른 '응급실(2021)'은 음원 발매 이후 녹음실 라이브 영상부터 리릭 라이브 영상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공개하며 음악 팬들의 감동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황인욱 소속사 하우엔터테인먼트 임승채 이사는 '응급실(2021)'을 통해 황인욱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1020대 여성 팬들에게 보컬리스트로서 매력을 보여주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임 이사는 엑스포츠뉴스에 "황인욱이 그동안 '취하고 싶다' '이별주' '취했나봐' 등을 발표하며 남성 팬들에게 많은 사랑 받았다면 '응급실(2021)'을 통해 1020대 여성분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원곡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황인욱이 부른 '응급실(2021)'도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지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원곡자인 이지 보컬 오진성 님도 이번 리메이크를 통해 황인욱의 보컬적 역량을 다시 보게 됐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셨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황인욱의 색다른 감성이 담긴 리메이크곡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뉴뮤직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10년 간 발매했던 명곡들을 선별하고 새롭게 재해석해 싱글로 발표하는 '텐 프로젝트(TEN PROJECT)'를 론칭했다.

지난 5월 첫 번째 싱글로 버벌진트, 한해, 원슈타인이 함께한 '굿모닝'에 이어 이은상과 BDC(김시훈·홍성준·윤정환)이 참여한 팬텀 데뷔곡 '얼굴 뚫어지겠다'를 발표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산이와 레이나가 7년 만에 뭉친 '한여름밤의 꿀: 다시 여름'이 공개돼 음악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해당 곡들은 발매 당시 각종 음원 차트를 장악하며 많은 사랑 받았던 브랜뉴뮤직의 메가 히트곡이자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곡들이다. 

브랜뉴뮤직 정의봉 차장은 엑스포츠뉴스에 "지난 2000년대 중반 음악들이 새롭게 재조명 되고 리메이크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그 시절 감성을 느껴본 세대에게는 향수를, 처음 접하는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뉴뮤직 '텐프로젝트'는 가요계 리메이크 트렌드와는 별개로 10주년을 맞아 브랜뉴뮤직의 히트곡들을 현 세대에게 새롭게 선보이고, 또 추억을 선사해드리기 위해 마련하게 됐다. 지난 10년 간 브랜뉴뮤직의 변화와 발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가요계 전반적으로 불고 있는 리메이크 열풍은 단순히 옛 추억이나 향수, 감성을 소환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한 '팔이'의 목적이 아닌 신선하고 새로운 재미를 '확장'시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함으로 여겨진다. 계속 이어지는 리메이크 열풍의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콘텐츠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DB, 하우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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