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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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육상 스승과 재회 "근육긴장이상증 투병, 많이 좋아졌다" (사랑을싣고)

기사입력 2021.05.27 08:39 / 기사수정 2021.05.27 08:3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마라토너 이봉주와 그를 육상 선수로 첫 발을 내딛게 한 코치의 재회가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각각 코치와 육상 선수로 분해 삽교고등학교 정문을 통해 들어온 MC 김원희와 현주엽은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서 이들을 기다리던 이봉주를 만났다. 

현주엽은 그동안 지구 네 바퀴 반을 달린 전설의 마라토너라는 소개에 이어 "제가 봉주 형 자랑을 하겠습니다"라며 20년 간 마라톤을 41회 완주, 체육인들의 최고 영예인 체육훈장 청룡장 수상 등 그의 화려한 이력을 공개했다.

소개가 끝나자 김원희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어요"라며 그의 건강에 대해 물었고 "요즘 달리기를 쉬고 있어요"라 답한 이봉주는 지난해부터 근육긴장이상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이어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라며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김원희는 "이봉주 선수는 금방 털고 일어날 것 같아요"라고 응원의 말을 건넸고 이봉주는 "정신력이 아직 살아있으니까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불굴의 마라토너 다운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봉주는 이날 육상의 기본기를 가르쳐 준 첫 코치로 마라토너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신 삽교고 시절 육상 코치였던 복진경 코치를 찾고 싶다고 했다. 몸이 안 좋아지면서 코치님 생각이 많이 났고 그를 만나면 힘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MC들과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난 이봉주는 삽교고 시절 합숙소를 둘러보며 자신의 삶과 선생님과의 추억을 들려줬다. 이봉주는 어린 시절 축구와 야구 등 운동을 좋아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꿈을 펼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농업고등학교에 입학 후 특별활동으로 육상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를 눈여겨본 삽교고 코치의 권유로 학교를 옮겨 체계적 훈련을 받게 됐다고 했다.

선수들이 반찬을 직접 구해야 하는 등의 열악한 합숙소 생활을 하며 어렵게 운동을 했던 이봉주는 그 과정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당시 육상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가능성을 엿보인 이봉주에게 코치는 "끝까지 해서 태극 마크를 꼭 달아라" 응원했다고.  


고등학교 졸업 후 마라톤에 입문한 이봉주는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20여 년 간 선수로 승승장구했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선수 시절 이야기를 이어가던 이봉주는 애틀랜타 올림픽에서의 은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고 보스턴마라톤에서의 우승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 중 당한 부친상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아버지를 위해 죽기 살기로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대회에 참여했고 달리는 동안 마음속으로 아버지에게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고. 이봉주는 "뛰면서 경기가 잘 풀려갔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합숙소를 들른 후 근처 정자에서 MC들에게 학창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이봉주는 현주엽의 요청으로 자신의 발을 보여줬고 그의 평발을 본 MC들은 "완전 평이네"라며 크게 놀랐다. 이 자리에서는 이봉주가 짝발이라는 사실도 언급돼 육상 선수로는 큰 핸디캡을 극복한 이봉주의 인간 승리 스토리가 더욱 빛을 발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코치를 찾아 나선 추적 실장 서태훈은 삽교고와 코치의 고향 마을을 찾아 수소문했고 이를 통해 코치의 동생을 만났다. 서태훈은 코치와 통화를 할 수 있었고 그가 대전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추적 영상은 끝났다.

최종 장소인 예산종합운동장에 도착한 이봉주는 지팡이를 짚고 혼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장 안에 들어선 이봉주는 "복진경 코치님"이라며 거듭 목놓아 불렀지만 어느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 "봉주야"라며 코치가 운동장으로 들어섰고 두 사람은 반갑게 포옹을 했다. 코치는 목발을 짚은 이봉주의 모습에 "너 이러면 안 돼"라며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며 치료 상황을 물었고 "괜찮아요"라 한 이봉주는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코치의 동생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일행은 맛있게 식사를 하며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치는 이봉주를 선수로 영입하고 이봉주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짰던 일들과 함께 삽교고 육상부가 해체될 때 광천고 육상 코치에게 이봉주를 적극 추천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코치는 이봉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고 두 사람에게 웃음이 끊이지 않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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