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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쉽게 깨지진 않을 거야"…여친이들 히트곡 #6 [굿바이 여자친구②]

기사입력 2021.05.22 08:00 / 기사수정 2021.05.21 14:54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지금까지 여자친구였습니다!"

이 마지막 인사가 이렇게 슬픈 말이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지난 2015년 데뷔해 '꾸준히' 큰 사랑을 받아온 여자친구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처음 듣는 기획사가 세상에 내놓은 신인 걸그룹에서 최정상급 대표 아이돌이 되기까지. 여자친구는 '중소기획사의 기적', '자수성가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여자친구 하면 떠오르는 곡들은 너무 많지만, 멤버 한명 한명의 얼굴을 떠올리며 6곡을 꼽아봤다.

'유리구슬 (Glass Bead)' -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쉽게 깨지진 않을 거야"

2015년 1월 발매된 데뷔 앨범 'Season Of Glass'의 타이틀곡이다. 여자친구는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자친구라는 독특한 그룹명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고, 당시 걸그룹들과는 다르게 '소녀감성', '청순 콘셉트'를 내세웠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함으로 작용됐다.

2015년의 첫 걸그룹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여자친구의 활약은 대단했다. 가슴 벅차게 만드는 가사와 설레는 인트로,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자친구의 시작을 알린 '유리구슬'은 이 그룹의 정체성이 아닐까. 맑고 투명하지만 쉽게 깨지지는 않는, 시선을 사로잡는 단단함. 2015년 데뷔한 여자친구는 그해 신인상을 휩쓸었다.

'오늘부터 우리는 (Me Gustas Tu)' - "전하고 싶어 설레임을 오늘부터 우리는 꿈꾸며 기도하는 오늘부터 우리는 저 바람에 노을빛 내 맘을 실어보낼게 그리운 마음이 모여서 내리는"

'유리구슬'의 기세를 몰아 여자친구는 같은해 7월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곡으로 컴백했다. '오늘부터 우리는' 또한 '유리구슬'의 작곡팀 이기, 용배가 여자친구를 위해 만든 곡으로 입 안에 맴도는 중독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이다. 특히 부제인 'Me Gustas Tu'라는 가사가 듣는 재미를 더했다.

여자친구는 '파워 청순'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두 단어의 합을 제대로 보여주며 K팝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오늘부터 우리는'은 여자친구의 대표곡이자 역주행곡, 가온차트 기준 최초로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걸그룹 곡이다.

'오늘부터 우리는'은 한 라디오 공개방송에서의 무대 직캠으로 인해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비가 내려 미끄러운 무대 위에서 여러번 넘어지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일어나 무대를 마쳤기 때문. 신인 그룹의 책임감 넘치는 모습에 대중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여자친구의 퍼포먼스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시간을 달려서 (Rough)' -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될 수만 있다면 거친 세상 속에서 손을 잡아줄게"

2016년 발매한 여자친구의 세 번째 앨범, 세 번째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다. '시간을 달려서'는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에 이은 학교 3부작으로, 착실하게 그룹의 색깔을 만들며 최고 기대주에 등극했다. 

'시간을 달려서'는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 2위로 스타트를 끊었고 2016 멜론 월간 차트(2월) 1위, 가온 차트 월간(2월) 1위를 달성하며 그 존재감을 입증했다. '시간을 달려서' 또한 가온 차트 기준으로 1억 스트리밍에 등극한 노래다.

'시간을 달려서'는 여자친구 데뷔 이후 최고 기록을 얻었다. 멜론, 지니뮤직, 네이버뮤직 등에서 4주 연속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한 것. 특히 '주간 아이돌'에서의 '2배속 댄스'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정점을 찍었다.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를 통해 5개 음악방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총 15관왕을 기록, 신인그룹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이후 거미, 이선희 등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시간을 달려서'를 불러 대중들의 이목을 모았다. 제목과 가사가 한국어로 이뤄진 '시간을 달려서'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와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밤 (Time for the moon night)' - "떨려오는 별빛 반짝이는데 넌 어디를 보고 있는지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데"

'밤'은 2018년 4월 발매한 6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여자친구의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 그 시간'이 떠오른다는 평이 대다수다. 그중 대표적인 노래가 '밤'인데, 이 노래를 들으면 2018년 봄이 저절로 떠오른다.

이런 멜로디에 이런 춤이라니. 여자친구가 그간 선보였던 청순 아련과는 또 다른 새로운 콘셉트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은하의 음색이 돋보이는 도입부부터 태양계춤, 달빛 스토리텔링 등 여자친구만의 감성으로 꽉 채워진 노래다.

랩 하나 없는 곡임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무대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특히 '밤'은 활동 기간 출연한 모든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수상하며 10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여름여름해' - "여름여름해 Sunny summer Let's have a good time Hey sunny summer Having a good 밤"

여자친구가 이런 것도 잘한다는 걸 또 한번 보여준 활동. '여름여름해'는 첫 서머 미니 앨범 'Sunny Summer'의 타이틀곡이다.

여자친구는 여름이라는 계절성을 활용해 서머송을 발매했고, '여름여름해'는 서머송의 대표곡으로 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름여름해'는 여자친구가 선보이지 않았던 팝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곡으로, 이단옆차기가 타이틀곡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다. 트로피컬 사운드와 펑키한 리듬이 특징이다.

또한 가사에 멤버 모두의 이름이 숨겨져 있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여름여름해'가 수록된 'Sunny Summer'는 서머 미니 앨범임에도 초동 판매량이 2.2만 장을 달성했고 2018년 연간 앨범 판매량 54,913장을 기록하며 연간 가온 앨범 차트 79위에 올랐다.

'MAGO' - "MAGO MAGO 나를 위한 춤을 춰 밤은 Tic tak tic tak Feel so high"

여자친구의 마지막 앨범이 되어버린 정규 3집 '回:Walpurgis Night'의 타이틀곡이다. 스스로 '마녀'임을 선언하며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선보였던 여자친구가 자신의 욕망을 당당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표현한 트랙이다.

여자친구는 1980년대 느낌의 복고 디스코풍 음악을 여자친구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며, 레트로 열풍을 이어갔다. 방시혁 프로듀서와 프란츠(FRANTS), 은하가 작곡에 참여했으며 유주, 은하, 엄지가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독성 강한 부분으로 꼽히는 후렴 'MAGO MAGO'는 은하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현대적 마녀'라는 독특한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여자친구의 컴백이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여자친구는 'MAGO'를 통해 K팝 대표 걸그룹의 연륜과 음악적 스펙트럼의 확장을 보여줬다. 'MAGO'는 빌보드 선정 2020년 최고의 K팝에 선정됐으며, 빌보드 '소셜 50' 차트 19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아이돌이 몇이나 될까. 그렇기에 이 이별이 더욱 아쉽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6년이란 시간동안 '최선X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며 쉼없이 달려왔다. 대표 칼군무돌, 퍼포먼스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얻기까지 꾸준히 노력했고 그 자리를 지켜왔다.

벅찬 서사를 안겨줬던 여자친구에게 진심을 담아 굿바이 인사를 전하고 싶다. 또 6명 각자의 활동에도 미리 응원을 보낸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앨범 커버, '문명특급' 방송화면, SBS 방송화면, 'MAGO' 뮤직비디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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