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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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민기, 오늘(9일) 사망 3주기…'미투' 사건 종결→피해자 고통 여전 [종합]

기사입력 2021.03.09 10:10 / 기사수정 2021.03.09 10:1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고(故)조민기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됐다. 

조민기는 지난 2018년 3월 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족의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장례 역시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시 언론을 통해 전한 자필 편지에는 '너무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후배들에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조민기는 2018년 청주대학교 부교수로 재직하던 시기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조교수 시절 다수의 여성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잇따른 폭로가 쏟아지자 촬영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하고 사과했다. 

고인의 사망일은 '미투' 폭로 이후 경찰 소환이 예정된 날이었지만 스스로 세상을 등지며 성추행 관련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사망 3년이 흘렀지만 성추행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7월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고인의 사망 이후 2차 가해에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조민기의 사망 소식을 들은 그날이 정확하게 기억난다. 그 사람의 자살 소식을 들었던 상황도 다 기억난다. 평생 못 잊을 거다"라며 "내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꼽으라고 하면 그의 사망 후 나의 일상이다"고 털어놨다. 또한 "우린 그가 죽길 바라고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닌데 왜 그가 사라져서 우리가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이 사람이 내 인생에서 없어졌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우리가 지금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지?"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조민기는 지난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했다.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다. 이후 드라마 '야망', '종합병원', '꼭지', '불멸의 이순신', '선덕여왕' 등에 출연했다. 2016년 방송된 SBS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가 마지막 작품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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