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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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 '환생의 불꽃' 논란에 재차 사과 [엑's 이슈]

기사입력 2021.03.02 09:58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최근 '환생의 불꽃 추가옵션' 사태로 많은 유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메이플스토리가 재사 유저들에게 사과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에 '메이플스토리를 아껴주시는 고객님께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 사과문을 작성한 강원기 디렉터는 "이번 일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여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컸고, 이 때문에 메이플스토리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의 뜻과 맞지 않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사과했다.

강 디렉터는 이번 사태의 큰 원인으로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운영방식을 유지해온 것'을 꼽았다. 18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됐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부족했고 유저들은 게임 내 경험으로만 이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강 디렉터는 지난달 18일 진행한 추가 옵션 균등확률화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강 디렉터는 "추가 옵션은 많은 강화 종류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환생의 불꽃을 지급량을 늘려왔지만 근본적인 시스템의 개선 없이 추가 옵션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어려울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고 옵션이 등장하는 확률의 차이를 없애 옵션 재설정의 경험 편차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 이 과정에서 관성적으로 '무작위'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했던 점, ▲ 기존 추가 옵션에 있던 오류를 미리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챙기지 못했던 점, ▲ 이번 추가 옵션 개편에 대한 설명 없이도 유저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점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이 밖에도 최초로 입장문을 발표했을 때 예측되지 않는 반향이 두려워 진솔한 사과를 하지 못했다는 점과 추가옵션·어빌리티 오류 보상 과정에서도 많은 오판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강 디렉터는 "이번 추가 옵션 시스템 개편 및 어빌리티 오류로 발생한 피해 배상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잘못된 대응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 더 이상의 불안감이나 의구심을 없앨 만한 정보·기록을 공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늦어도 5일까지 추가적인 안내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달 18일 테스트 서버 패치 공지 중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유저들은 "기존에는 추가 옵션 확률이 동일하지 않았다는 뜻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메이플스토리의 장비를 강화하는 방법 중 하나인 추가 옵션은 주문서, 큐브, 스타포스 등에 비해 원하는 수치를 획득하기 어려워 악명이 높았다. 추가 옵션을 재설정시켜주는 아이템인 '환생의 불꽃'이 있었지만 수백·수천 개의 아이템을 쓰고도 자신이 원하는 추가 옵션을 얻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환생의 불꽃'에는 '무작위로 추가 옵션을 부여 한다'고 적혀있었고 유저들은 이를 '모든 능력치 중 동일한 확률로 등장한다'고 해석했지만 사실은 일정한 로직에 따라 특정 능력치가 등장하면 또다른 능력치가 함께 등장할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유저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한도 0원 챌린지'같은 불매 운동에 나서거나 돈을 모아 트럭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의 운영 방식에 지친 유저들이 '로스트아크' 같은 다른 게임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유저들은 환생의 불꽃 뿐만 아니라 큐브, 스타포스 등 다른 강화 시스템의 확률도 조작한 것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정치권에서도 '게임산업진흥법 전부 개정안'을 발의하며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달 19일 한 차례 사과문과 이어 보상안을 발표했지만 유저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았다. 다시 한 번 사과문을 게재한 메이플스토리가 차갑게 식은 유저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넥슨, 메이플스토리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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