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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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저지' 하나원큐 "남의 집 잔치 보기 싫어 이기려 했어요" [아산:생생톡]

기사입력 2021.02.18 22:1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아산, 김현세 기자] "남의 집 잔치는 조금…."

부천 하나원큐는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66-64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이다. 잔여 1경기, 시즌 전적 10승 19패가 됐다. 강이슬(20득점 7리바운드), 강유림(19득점 8리바운드), 신지현(12득점 8리바운드)이 맹활약했다. 

하나원큐는 종료 3.5초 전 직전 동점 상황에서 작전을 걸었다. 우리은행 수비가 슈터 강이슬에게 몰렸고 양인영이 비어 있는 인사이드에 파고 드는 신지현을 봤다. 신지현은 버저 비터를 터뜨려 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막았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이 남아 있었는데, 21일 부산 BNK와 시즌 최종전까지 가게 됐다. 2위 KB스타즈와 승차는 0.5경기다.

경기가 끝나고 신지현은 "패턴이 이슬 언니를 보는 패턴이었는데 수비가 몰릴 것 같아 인영 언니한테 빠지는 것 받겠다고 했더니 찬스가 왔다"며 "라커룸에 가자마자 동료에게 '고맙다'고 했다. 생각보다 점수를 못 내고 오늘 못해서 미안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마지막에 내게 잘 메이드시켜 줘 득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이슬은 "오늘 지면 우리은행 우승이라서 남의 집 잔치는 보기 싫었다 보니 이기려 했는데, 모두 잘해 줬다"며 웃었다. 

신지현은 "버저 비터는 생애 처음이었다. 자살골 팁인도 처음이었다. (웃음) 제 인생 첫 팁인을 자살골로 하게 될 줄은…. 오늘 두 가지 경험을 했네요. 버저 비터는 기분 좋았고, 팁인은 언니들 보는 앞에서 욕을 하게 되더라. (웃음)"며 "최근 연승 기간 동안에는 전보다 주도적으로 하다 보니 몸도 올라오고 자신감도 생겼다. 이슬 언니, 유림이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제 역할해 주니 연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원큐는 오늘 1쿼터부터 16득점(3점슛 4) 맹활약한 강유림 역시 수훈 선수. 그는 "슛이 잘 들어가다 보니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셔서 자신 있게 던지다 보니 잘 풀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인왕 후보로서 평가받고 있는 데 "후보가 없어서 받았다고 듣는 것보다 받게 된다면 인정받고 상을 받고 싶다. 아쉬운 것도 많이 있지만 내 역할은 계속 충실히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재 감독은 경기 후 강이슬이 공격뿐 아니라 리바운드 등 수비적 측면 또한 맹활약해 주고 있는 데다, 신지현이 강이슬, 고아라가 없는 동안 기량을 끌어 올려 공격 패턴이 다양해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강이슬은 "핑계 같지만 어깨가 아프다 보니 슛 연습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스스로 무너지다 보니 그동안 연습했던 걸 많이 못 보여드렸는데, 쉬는 동안 몸도 잘 만들어 왔고 동료와 손발 잘 맞춰 가다 보니 잘 풀렸다. 아무래도 지현이가 많이 올라와 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강이슬은 또 "오늘 보니 취재진이 정말 많이 오셨더라. 우리은행 우승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이기고 싶더라. (웃음) 사진기자님들까지 30명이 오셨더라. 평소에는 취재진 분들이 이렇게까지는 안 오셨던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이기자고 했는데 잘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아산,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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