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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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온' 박시현 작가 입봉작 맞나요? 임시완·신세경까지 완벽한 조화 [종영]

기사입력 2021.02.05 10:30 / 기사수정 2021.02.05 10:3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런 온'이 기승전결이 완벽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4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는 기선겸(임시완 분)과 오미주(신세경)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해가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을 살피고 관계를 만들어나가는데 서툴렀던 기선겸은 오미주를 만나 변화했고 성장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회피하기 급급했던 오미주 또한 자신을 믿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다. 처음엔 너무 달라 대화를 주고받는 것조차 어려웠던 두 사람이지만 이제는 '사랑한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미래를 꿈꿨다. 

서단아(최수영)와 이영화(강태오)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뜨거웠던 첫사랑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늘 서로가 있었고 시간이 흐른 뒤 미술관에서 재회하며 앞으로를 기대케했다. 

'런 온'은 조연들도 주연처럼 빛난 드라마였다. 보통의 조연들은 주연들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보조 수단에 머무르지만 '런 온' 속 등장인물은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주연으로 살아 숨 쉬었다. 방송 말미에는 모두의 결말이 담긴 짧은 컷들이 등장해 따뜻한 해피엔딩을 그려냈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오미주의 동거인 박매이(이봉련)는 서단아의 든든한 내 사람 정지현(연제욱)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기선겸의 가족 기정도(박영규), 육지우(차화연), 기은비(류아벨)은 무늬만 가족에서 진정한 가족이 됐다. 기선겸이 애정하는 동료 김우식(이정하), 권영일(박성준)은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고 기선겸을 통해 서단아의 에이전트와 일하게 됐다. 

동경(서재희)은 성소수자인 아들 고예준(김동영)을 받아들이고 그동안의 불찰에 대해 사과했다. 복싱 선수가 되고 싶은 딸 고예찬(김시은)을 응원하며 딸에게 운동을 배우기 시작했다. 서단아의 부친 서명필(이황의)는 세상을 떠났고, 배다른 형제 서명민(이신기)는 서태웅(최재현)이 서단아의 편에 서며 권력구도에서 밀려났다. 

배역을 더욱 살아 숨 쉬게 만들어 준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 네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였다. 임시완은 오미주를 만나 성장하는 기선겸의 내면을 완벽하게 그려냈고, 신세경 역시 기선겸을 만나 변화하는 감정선을 톡톡 튀는 캐릭터로 펼쳐냈다. 최수영과 강태오 또한 필모그래피 중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박시현 작가의 매력적인 말맛과 이재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조화로웠다. 사랑과 인생을 달리기에 비유한 신선한 아이디어, 차진 대사, 뒷심을 잃지 않는 이야기 전개 등은 입봉작이라고 느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김은숙 보조 작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필력이었다. 박시현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런 온' 마지막 회 시청률은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3.623%, 최고 시청률은 8회가 기록한 3.772%였다.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2030 마니아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오래도록 기억될 수작으로 남았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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