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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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온' 신세경 "임시완, 섬세하고 똑똑해…덕분에 빛났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2.05 09:00 / 기사수정 2021.02.04 16:4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신세경이 파트너 임시완과 호흡을 맞춘 소감과 함께 고마웠던 점을 털어놨다.

1990년 생인 신세경은 1998년 서태지 'Take 5' 포스터 모델로 데뷔한 이후 '지붕뚫고 하이킥',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흑기사', '신입사관 구해령' 등에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에서는 진취적인 성향을 지닌 외화번역가이자 감정에 솔직한 청춘 오미주를 연기했다. 현실감각이 뛰어난, 사랑과 일 모두 좋고 싫음이 뚜렷한 시원시원한 캐릭터를 그려내며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선겸 역의 임시완과는 치열하게 성장하는 멜로로 설렘을 줬고, 서단아 역의 최수영과는 티격태격 미소를 짓게 하는 우정을, 이영화 역의 강태오와는 친근한 절친 케미를, 박매이 역의 이봉련과는 가족 같은 끈끈한 의리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엑스포츠뉴스가 최근 '런 온'을 끝낸 신세경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촬영 비하인드를 비롯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다음은 신세경과의 일문일답. ([엑's 인터뷰①]에 이어)

Q. 촬영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혹은 드라마 속 명장면이 있다면?

"한 장면만 꼽기 힘들 만큼 명장면은 정말 많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고르자면 2회 포장마차 신이다. 드라마 방영 전, 편집실에 놀러 가서 그 신을 처음 봤을 때의 두근거림이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화면상으로는 마치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아주 여유 있고 몽글몽글해 보이지만 막상 촬영 때에는 느닷없이 내리는 비를 피하며 급히 찍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대사량도 꽤 많고, 몹시 중요한 신이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편집된 내용을 보았는데 썸 타는 남녀의 설렘이 그대로 담겨있더라. 그래서 정말 행복했다. 술 취한 선겸을 혼자 두고 잠시 사라졌던 미주가 다시 나타날 때, 그런 선겸의 시야 안으로 운동화를 신은 미주의 발이 한 발짝 걸어 들어오는데 세상에... 나도 미주가 너무 반가워서 외마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선겸이 달리지 않는 걸 선택했던 3부 엔딩도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선겸의 삶에 있어서 그토록 강렬한 선택의 순간이 또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순간에, 선겸의 언어를 미주가 통역해 주는 모습이 드라마가 표현하고자 하는 관계성의 온전한 형태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미주가 열심히 일하는 장면들도 무척 맘에 든다. 그러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나를 비롯한 작품 구성원 모두가 노력한 흔적이 잘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미주가 선겸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신, 미주의 취중 고백에 선겸이 '그건 이미 하고 있는데'라고 답한 신, 아픈 미주에게 '없는 거 말고 있는 거 불러요'라고 선겸이 말한 신, "그림 뒤에 네가 있었나 봐"라는 대사가 나온 11회 엔딩신 등이 있다. 

아! 마지막으로 이 신은 꼭 언급하고 싶다. 14부에서 지우 언니가 기정도를 향해 '내 인생 네 소품 아니야. 내 인생 주인공은 나야'라고 말하던 모습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멋지다."

Q. 임시완과 케미도 좋았다. 상대 배우로서 느꼈던 좋았던 점, 배울만한 점, 혹은 칭찬하고 싶은 점 등이 있다면 무엇일까. 

"시완 오빠는 섬세하고, 정말 똑똑하다. 항상 나에게 야무지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오빠가 훨씬 더 야무지고 부지런하다. 자기 개발을 위해 늘 시간을 쪼개어 쓰는 걸 보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동선이나 대사 타이밍 등에서 상대 배우가 어떤 지점에서 불편한지, 무엇을 어색하게 느끼는 지를 귀신같이 캐치해 리허설을 마치고 난 후 꼭 나에게 괜찮은지 먼저 물어본다. 내가 딱히 티를 내는 것도 아닌데, 보통의 섬세함으론 그렇게 못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같이 논의하고 합을 맞추는 과정들 속에서 크게 도움을 받은 것은 당연하고, 일단 오빠가 굵은 가닥으로 땋아온 기선겸이라는 캐릭터가 단단하고 빈틈이 없었기 때문에 오미주도 함께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반년의 일정을 함께 완주해 낼 동료로서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넘치는 응원과 격려, 간식, 핫팩 등을 끊임없이 보내줬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알 거라고 생각한다. 

(시완 오빠와) 촬영할 때 정말 신기했던 점이 있는데 리허설을 위해 현장에 도착하면 늘 선겸과 비슷한 톤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어떤 날엔 비슷한 색감의 옷을 입고 있고, 또 다른 날에는 시밀러룩 마냥 조화가 좋은 착장을 입고 있다. 하다못해 색감이 무척 쨍한 빨강을 입은 날엔 어김없이 선겸도 거의 비슷한 색감의 빨간 니트를 입고 있었다. 처음엔 스타일리스트 분들께서 미리 상의를 하시는 줄 알았는데, 단 한 번도 미리 의논하고 착장을 정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정말 신기한 일이다."

Q. 미주는 일이든, 연애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다. 실제 신세경과 싱크로율이 얼마나 높은지 궁금하다. 연애 스타일도 미주처럼 솔직하고 적극적인 편인가.

"미주와의 싱크로율을 수치로 따지는 것은 조금 어려운 것 같지만, 미주와 닮은 점은 있다. 미주가 자주 쓰는 말 중에 '맞네' 가 있는데, (여담으로 서단아 버전으로는 '그건 그렇네'가 있다 하하. ) 실제로 나도 그 비슷한 말을 자주 써서 참 신기했다. 맥락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편이다. 연애와 관련해서는 미주가 나보다 훨씬 멋있다. 포용할 수 있는 그릇이 더 넓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니까. 나는 그보다 훨씬 훨씬 더 치열한 편이다. 닮고 싶다 오미주."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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