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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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안방 울린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21일 돌아온다 [공식입장]

기사입력 2021.01.19 14:4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기술의 힘을 빌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20년 방송된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이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2021년 ‘너를 만났다’ 제작진은 더 진화된 기술적 시도와 새로운 이야기로 3부작 시리즈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이야기는 ‘로망스’다.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편의 주인공 김정수 씨(51)는 4년 전, 병으로 아내를 잃고 다섯 아이와 남겨졌다. 연애 시절 ‘오빠 셔츠의 두 번째 단추가 돼 심장 가까이에 머물고 싶다’던 아내였다. 두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없었던 18년 전 결혼식 날, ‘잘 살아줄게’ 하며 환하게 웃던 아내는 이제 남편 곁에 없다.

김정수 씨는 “항상 안고 잤거든요. 팔베개 하고. 추울 때나 더울 때나”라고 말했다. 단 한 순간, 아내를 다시 만난다면 ‘팔베개’를 해줄 수 있을까.

'너를 만났다'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졌다. 다시 만난다면 안고 싶고 만지고 싶을 아내. 어떻게 하면, 김정수 씨가 가상현실 속에서 아내를 실감하게 할 수 있을까. 사랑했던 아내와의 단 하루 만남을 어떤 기억으로 남기게 해야 할까. 팔베개는 가능할까. 손은 잡아볼 수 있을까.

VR 구현을 맡은 MBC 디자인센터 VFX(특수영상) 팀과 제작진은 부부의 아름다운 만남을 가상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VR의 스토리적 상상력에 도전했다. 같이 돌탑 쌓고 소원을 비는 게임적 요소를 차용하고, VR의 특성인 상호작용을 이용해 간절하고 로맨틱한 ‘부부의 춤’을 준비했다.

김정수 씨는 “엄마가 있었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아내는 첫째가 열네 살, 막내가 여섯 살. 한창 손이 갈 아이들을 남기고 떠났다. 만 3년이 지나고, 김정수 씨는 아내와 다섯 아이들이 함께 왔던 추억의 장소들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거나, 아픈 모습만 기억하는 아이들에게 행복했던 추억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큰딸 김종빈 양은 “마지막 모습은 너무 아팠으니까 그냥 건강한 모습으로 와줬으면 좋겠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제작진은 아내이자 엄마 성지혜 씨에 대한 가족들의 기억과 남아있는 사진과 동영상, 음성파일을 바탕으로 건강한 모습과 행복했던 기억의 순간을 구현했다. 성지혜 씨의 표정과 몸짓은 연극배우 우미화 씨의 모션 캡처를 통해 아내의 자연스러운 일상적 움직임을 표현했고, 목소리는 남아있는 1분 분량의 음성을 성우와 합성하는 보이스 컨버전(Voice Conversion) 기술을 적용해 최대한 기억 속 목소리와 가깝게 만들었다.

김정수 씨는 사춘기 딸아이들의 반대에도 ‘아빠는 엄마 그림자라도 보고 싶다며’ 아이들을 설득했다. VR에서의 만남은 김정수 씨의 간절함에 대한 응답이 될 수 있을까. 다섯 아이들에게 디지털로 복원된 엄마의 모습은 선물이 될 수 있을까.

VR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편은 21일과 28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용균이를 만났다'다. VR 기술로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타인의 공간과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면, 그 사람이 되어볼  수 있을까? VR 기술을 이용한다면, 우리는 뉴스로만 접하는 누군가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너를 만났다' 제작진은 가상현실을 통해 일반인이 체험자가 되어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VR 저널리즘’의 영역에 도전했다.

김용균 씨는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를 당한 스물넷 청년이었다.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들의 죽음 이후 또 다른 산재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김용균의 공간과 시간을 체험해서, 그의 이야기에 공감해보고자 하는 시도를 담은 ‘용균이를 만났다’ 편은 오는 2021년 2월 4일 목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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