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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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남규리 "안보현과 격정 키스, 대본에 없던 장면…좋은 파트너"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12.22 10:50 / 기사수정 2020.12.22 10:1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남규리는 응급실을 세 번이나 다녀올 정도로 강현채 캐릭터에 몰두했다. “어떤 모습도 공들이지 않은 감정선이 없었다”라고 했다. 

“예를 들면 애리와의 편의점 신에 의외로 공을 많이 들였어요. 그 한 신을 놓고, 스무 시간을 연습했어요. 누군가를 하대하는 게 너무 익숙하지 않았고, 자칫하면 층층이 쌓아가는 강현채란 캐릭터에 굉장히 거부감이 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빌런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 열심히 준비했어요.”

남규리는 MBC 타임크로싱 드라마 ‘카이로스’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유중건설 이사 김서진(신성록 분)의 아내, 가짜로 뒤덮인 소시오패스 성격의 강현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남규리는 악바리처럼 이번 드라마에 임했다. 딸 다빈(심혜연)이 유괴당하는 중요한 장면에서 펼쳐지는 바이올린 연주 연기도 생동감 있게 보여줬다.

“감독님께서는 도입부와 첫 번째 변주되는 곳까지만 흉내 내달라고 하셨어요. 대역을 쓰면 된다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요. 언제나 나 자신에게 떳떳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바이올리니스트여서 강현채라는 인물이 생상스의 ‘론도카푸리치오소’라는 곡과 일치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듣자마자 매료됐거든요. 그 곡은 바이올린 전공자들도 켜기 어렵다는 곡이였는데, 강현채의 컬러와 정서와 인생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정확한 곡이었어요. 바이올린 연주로 기교를 뽐낼 수 있는 끝판왕의 곡이었어요. 

내가 강현채로 살기 위해, 강현채를 위해서도, 드라마를 위해서도 클라이맥스와 엔딩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촬영 끝나고 선생님과 집에서 밤이든 낮이든 아침이든 틈만 나면 연습했어요.”


공을 들인 만큼 연주회 촬영 당시 현장의 호응이 이어졌단다. 

“감독님,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 성록 선배님, 세영씨, 보현씨, 스태프들, 모든 배우분들이 엄지손가락을 올려주실 때 감동받았어요. 다빈이 베이비시터 역의 소희정 선배님께서는 손을 꼭 잡아주시며 ‘쉽지 않은 촬영인데, 너무 감동했다. 아무나 못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시며 커피를 사주셨어요. 그리고 꼭 안아주셨는데 따뜻한 마음이 전달돼 잊을 수 없는 촬영이 됐어요. 처음엔 긴장해서 온몸이 떨렸는데, 나중에는 뻔뻔하게 연주를 하고 있더라구요. 4시간 반 동안을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완성했어요.”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신성록 선배님과 첫 촬영 때 기억이 나요.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는 감정에 몰입하고 있을 때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어요. 20년 차 선배님의 후배들을 배려해 주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어요. 서로 준비가 잘된 상태라 맞추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죠. 쇼윈도 부부라는 관계에 있어 너무 친해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춰진 것 같아요. 역시 베테랑답게 매신 능숙하게 해내셔서 촬영이 편했어요.

이세영씨와는 한신 뿐이어서 아쉬웠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있는 마음이었어요. 세영씨는 너무 좋은 동료였어요. 좋은 사람이었고요. 너무 친해지고 싶었지만, 역할상 한 신 밖에 함께 하는 신이 없어서 또 감정적으로 관대해질 수 없는 관계였어요. 작품이 끝나고도 또 보고 싶은 동생이자 선배님이었죠. 이세영씨와 더 신이 많았으면 너무 좋았을 걸 아쉬워요.”

안보현과는 특히 내연관계로 나와 호흡하는 신이 많았고 복합적인 감정을 주고받았다. 격정적인 키스신으로 시청자가 두 사람이 내연 관계임을 알아차리게 하는 충격적인 엔딩을 완성하기도 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매력적인 분이었어요. 늘 열심히 준비해 오세요. 좋은 파트너를 만나 감사했어요. 매 촬영이 재미있었어요. 분명한 관계 설정이 된 사람이라 자주 촬영하다 보니 편하기도 하고,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 열정적인 측면에서 잘 맞았죠. (키스신은) 대본에는 원래 없는 장면이었어요. 키스신이 없고 대사로 바로 건너뛰었는데, 감독님께서 둘의 관계에 좀 더 확실함을 주고 싶어(반농담으로) 콘티를 한 달 반을 만드셨다고 하셨어요. 생각보다 진하게 나와서 놀랐죠. 안보현씨가 몸 만드느라 고생했어요. 오랜 시간 굶고, 운동만 했어요. 앵글 바꿀 때도 계속 푸시업을 하셨어요. 노력하는 배우예요. 친구처럼 편하게 서로를 대하면서 러브라인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인터뷰④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남규리 측,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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