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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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빛 못볼 뻔한 작품"…'이웃사촌' 오달수, 동료들 따뜻한 응원 속 복귀 [종합]

기사입력 2020.11.11 17:28 / 기사수정 2020.11.11 17:2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성 추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단 배우 오달수가 '이웃사촌'으로 약 2년 만에 관객들을 찾아왔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와 이환경 감독이 참석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천만 영화 '7번 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날 이환경 감독은 "제가 7과 인연이 많은 것 같다. '7번방의 선물' 이후로 7년 만에 내놓는 영화다. 관객들을 뵙기도 죄송하고 오랜 기다림 속에 나온 영화라 긴장도 된다. 많이 떨린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너무 떨려서 옆에 있는 오달수 선배님한테도 제 옆에 계셔달라고 이야기했다. 주위의 많은 힘을 받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오달수를 소개했다. 

이 감독은 "제가 옆에 계신 오달수 선배님을 늘 '라면'이라고 표현한다. 먹어도 늘 질리지도 않고 그때 그 맛 그대로 나온다. 또 먹다가 살찔 것 같은데 하고 안 먹다 보면 다시 당기는 라면 같은 분이다. 늘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미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오달수도 약 2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달수는 "날씨도 추워졌는데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조금 전에 영화를 봤는데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영화를 보고 나니까 약 3년 전에 고생하셨던 배우분들, 감독님 이하 스태프들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웃사촌'은 2018년 말 개봉이 예정돼 있었으나 오달수의 성추문으로 개봉이 잠정 연기됐다 약 3년 만에 관객들을 만났다. 

오달수는 "영화가 개봉되지 못했다면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었을 것 같다. 영화에서 보여지듯 가족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동안 거제도에서 농사를 짓고 살면서 알게 됐다"며면서 "개봉을 앞둔 제 소회는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 시기가 안 좋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가 백수가장 좌천위기 도청팀장 대권 역을, 오달수가 자택격리중인 정치인 의식 역을 맡았다. 김희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안정부 김실장 역을, 김병철은 암호 해석 1인자 동식 역을, 이유비가 의식의 딸 역에 분했다. 

대권 역의 정우는 "처음에는 냉철하고 차갑고 가부장적인 딱딱한 캐릭터인데 옆집 이웃을 통해서 사람 냄새나는 인물로 변해가는 인물이다. 그 변화의 폭이 커서 처음과 마지막이 다른, 마치 갑옷을 벗은 듯한 인물처럼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의식 역의 오달수는 "정치인 이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다. 본의 아니게 가택 연금을 당하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캐릭터다. 평범한 인물로 다가가기 위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실장 역의 김희원은 "저는 블랙코미디를 많이 원했다. 악당이 어떻게 웃길까 했는데 너무 악했나 싶다. 최대한 거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고, 동식 역의 김병철은 "국가정보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조금 허술해 보이는 구석이 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기관에 다닐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허술함이 과하지 않게 선을 잡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유비 "아빠를 많이 생각하는 착한 딸이지만 강단 있게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생각이 깊은 캐릭터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웃사촌'은 80년대 가택연금 당한 야당 정치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특정 인물이 떠오른다는 의견에 이환경 감독은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당시의 정치 상황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가족 간의 이야기, 사람들의 따뜻한 소통을 다루고 싶었던 터라 정치적으로 이어지는 생각들을 스스로 단절시키려고 했다. 두 남자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환경 감독은 "저는 '이웃사촌'이 '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영화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 팬데믹 시대에 답답하고 허탈한 외로운 마음을 백신을 맞듯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주는, 행복한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달수 역시 "어떻게 보면 빛을 못 볼 뻔했던 영화다. 다시 한번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디 '이웃사촌'을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큰 스크린으로 제 모습을 봤다"는 정우는 "한국 영화에서 오달수 선배님을 제외한 영화가 과연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선뜻 생각나는 게 없더라. 많은 작품이 있겠지만. 그런 면에서 선배님이 한국영화에서 큰 역할을 해주시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관객 입장에서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반가웠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달수의 복귀에 응원의 메시지를 더했다.

한편 '이웃사촌'에는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정현준 등이 출연한다. 오는 25일 개봉.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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