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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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없이' 유재명 "창복의 마지막, 나 역시도 충격이었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11.03 17:03 / 기사수정 2020.11.03 17:0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유재명이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속 창복의 마지막이 충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재명은 살기 위해 누구보다 신실하고 근면 성실하게 범죄 조직의 뒷처리 일을 하는 신실한 청소부 창복 역을 맡아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 선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유재명은 극중 인물 창복에 대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제일 애매한 말이 평범함인데 그 애매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겁이 나는 일들을 하지만 (죽은 사람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명복을 빌어주지 않나. 비루하지만 남루하지 않은 인간의 아이러니한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 나오지 않은 전사에서) 창복은 고등학생 시절 축구를 하다가 부상을 입었는데 사정이 어려워 치료를 못했고 그로 인해 다리를 저는 인물이다. 이후에도 하는 일마다 사기를 당했는데 태인이랑 이 일을 할 때만큼은 잘 됐다. 또 누군가는 (시체 처리를) 해야 하는 일이니 나쁘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창복은 최선을 다하는 거다. 그런데 (초희 유괴 사건에 관여하면서) 남의 것을 탐했고 평안이 깨졌다. '소리도 없이'는 우리에게 '무엇이 선한 건지, 의도치 않은 악행은 악행인가' 질문을 던지는 영화 같다"고 말했다.

극중 창복에게 소리 없는 청소부 태인(유아인 분)은 어떤 의미였을까. 유재명은 "다리가 불편하니까 힘쓰는 애를 부려먹어야 했을 거다. 필요한 존재지만 한편으로는 아들 같기도 하고 동생 같은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창복에게는 유일한 동반자이자 남아줘서 고마운 사람이 태인이다. 그래서 아버지처럼 잔소리를 하는 것 같다. 단 그 잔소리가 의미 있는 말은 아니다(웃음). 그래서 (태인과의 신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말을 중요한 것처럼 하는 게 핵심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완급을 조절하는 템포를 신경 쓰면서 연기했다"고 답했다. 

창복의 '마지막'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재명은 "저 역시도 충격이었다. 마지막 이후의 이야기에 제가 없어 아쉽긴 하지만 창복의 결말은 이 영화에 가장 어울리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시체를 뒷처리하는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예견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게 허망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응답하라1988' '비밀의 숲' '이태원 클라쓰'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대작들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유재명이다. 그는 '대세'라는 호칭에 "'이상한 일들의 연속'이라는 연극이 있다. 제 삶도 이상한 삶의 연속인 것 같다. 남들은 제가 전략적인 행보를 한다고 하는데 아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게 감사할 뿐이다. 단 (작품을 많이 하는 건) 연기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잘 돼서 겁도 나지만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섹시하다', '잘생겼다'는 팬들의 반응에는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며 "주변에 너무 멋진 배우들이 많지 않나. 제가 사랑받는 이유는 사람 냄새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유재명은 "제 작업의 화두이기도 한데, 창복, 장회장, 유창준 등 제가 맡은 역할이 겉으로는 분명한 사람이지만 각자 외로움과 드러나지 않는 속내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연기를 통해 잘 표현됐을 때 좋은 것 같다"며 "저는 겸손이 아니라 좋은 타이밍에 알려져서 사랑받는 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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