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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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조권 "하이힐 신고 세상 맞서 하이킥, 카타르시스 느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7.30 09:2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제이미’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를 즐긴다. 2AM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조권 이야기다. 뮤지컬 ‘제이미’를 하지 않았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는 말처럼 끼와 에너지를 발산한다.

‘제이미’는 조권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작품이다. 자신이 아니면 누가 이 작품을 할까 생각했단다.

“(군대에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를 할 때 대기실에서 분장을 받다 잡지를 봤어요. 훑어보다가 에메랄드빛 제이미라고 적힌 오디션 공고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유튜브에서 찾아봤죠. 보자마자 나 아니면 누가 하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나온 공연 일정은 6월이었어요. 3월 24일 전역이니까 운명인가 할 정도로 전역하고 나서 스케줄이 잘 맞을 거 같았어요. 오디션을 무조건 보고 싶어 회사에 전화했어요. 스케줄을 잘 맞춰보겠다고 부대 대장님에게도 말씀드렸고요. 그런데 ‘귀환’ 지방 공연이 오디션과 맞물린 거예요. ‘귀환’ 때문에 오디션 일정을 바꿔달라 할 수 없으니 조마조마했어요. 이후 그 공연이 취소돼 이 또한 운명이다 싶었어요. 정기 외박을 쓰고 1차 오디션을 보러 갔죠.”

아시아 초연으로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연 '제이미'는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 '제이미: 16살의 드랙퀸'(2011)에서 소개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드랙퀸이 꿈인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 가족의 사랑 등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트렌디한 매력에 꽂혔어요. 넘버들이 팝스러웠고요. 잘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들었고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긴 뭐하지만 런던에서 초연한 배우들과 싱크로율이 잘 맞지 않을까. 하얀 피부와 스키니한 몸매, 무대 위에서 마음껏 끼를 부릴 수 있는 재능이 내게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능에서 넘치는 끼를 보여드린 것과 달리 무대 위에서 정말 예술적으로 잘 표현하지 않을까 했어요. 그래서 더 하고 싶었어요.”

조권은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발랄한 고등학생 소년부터 드레스, 빨간 하이힐을 장착하고 신나게 무대를 활보하는 모습까지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다. 

“‘제이미’를 안 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았어요. 이런 감정은 ‘박진영의 영재육성’ 이후로 처음이에요. 32세니까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동안 소리를 들을 때 이 작품을 해야지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사활을 걸고 오디션에 임했죠.” 

한국의 1대 제이미인 만큼 ‘제이미’에 대한 애정, 그리고 자부심이 남다르다. “아시아, 대한민국 초연 제이미라는 자부심이 있어 조권의 제이미 뉴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시아, 대한민국 초연이잖아요. 1대 제이미라는 자부심이 당연히 있죠. 캐스팅이 떴을 때 주변에서 정말 많이 연락 왔어요. 이지나 연출님, (김)호영 형, 서병구 안무 감독님이 세계에서 가장 최고인 제이미가 될 것 같다고 극찬해주시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들으니 더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셋 제이미들(신주협, 아스트로 MJ, 뉴이스트 렌)에게도 자신감을 주기 위해 ‘제이미’가 재연, 삼연도 할 거고 언젠가는 다른 뉴 제이미가 나올 거다. 우리가 ‘제이미’란 작품의 첫 문을 연 배우들로서 자부심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무대에 서자는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제이미’는 맞춤옷인 거 같아요. 정말 너무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제이미는 다수보다 소수에 속하는 인물이다. 드랙퀸이 되고 싶어 한 이 소년은 차별과 혐오라는 벽에 부딪히는데, 당당하게 이를 극복해낸다.

“연습 때도 그렇고 이렇게 카타르시스를 느낀 건 극히 드물었거든요. 2AM은 이별 노래, 구 남친 노래를 부르니 늘 슬프죠. ‘프리실라’, ‘이블데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때도 희열감을 느꼈지만 ‘제이미’는 좀 달라요. 1막 1장 때도, 어깨에 불이 들어올 때도, 눈썹을 그리고 ‘워크 오브 아트’(Work of Art)를 할 때도, 마지막에 힐을 신을 때도 뒷골이 닭살 돋을 정도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든요. 하이힐을 신고 세상에 맞서 하이킥을 날리는 카타르시스 느껴요. 살면서 이런 걸 해볼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이미 캠벨에게도 우스갯소리로 만약 ‘제이미’란 작품이 없었다면 조권이라는 작품이 생겼을 거라고 애정이 간다 했더니 너무 감동 받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빙의가 돼요. 타인의 삶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을 가진 내가 행복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쇼노트,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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